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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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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코스피' 삼성전자 등 대형株 ‘뚝’…사도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2 16:26

삼성電·현대차·셀트리온 등

시총 상위주 중심 10% 이상 하락



"증시 일시적 조정장세 진입"

"약세장 급변 가능성 낮아...공격적 투자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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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매수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위내 종목 가운데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bear market)에 진입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내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SK 등이 20%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씨젠,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제넥신 등이 전고점보다 20% 이상 빠졌다.

전고점 대비 -10%∼-20% 사이로 떨어진 종목도 상당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1일 종가 9만1000원을 찍은 후 이내 하락하면서 이날(8만2200원)까지 10.7%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도 26만750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24만1500원)까지 11%가량 하락했다. 코스닥에선 리노공업, 솔브레인, 원익IPS를 제외하고 시총 상위 20위내 종목들이 모두 10% 이상 떨어졌다.

코스피가 1월 25일 3280.99으로 전고점을 경신한 후 현재(3079.75)까지 6.5% 빠진 것과 비교하면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5% 조정을 받았다.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던 투자자예탁금도 서서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6조915억원으로 1월말(68조171억원) 대비 1조9256억원 줄었다. 지난 10일에는 63조원 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조정 장세에 진입했지만, 약세장으로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현재와 같은 조정 장세에서는 오히려 우량주를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조정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의 단기 이슈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유동성과 국내 기업 실적 개선세가 올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코스피, 코스닥 시장 대형주를 중심으로 비중확대 계기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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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


다만, 당분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3000대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이 통과되는 등 추가 호재가 나와야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면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해 과열된 시장일수록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형주 위주의 투자로 피로감이 누적된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16.54%, 소형주 지수는 이달 6.78% 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는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들인데 이들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이 움직여줘야 한다"며 "그런 기조가 아니다 보니 개별 실적, 정책, 수급 등에 근거해 중·소형주 쪽으로 시장의 매기가 순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하지만 이달 들어 중소형주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어 중·소형주가 지수 하방을 지지하게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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