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04일(목)

반도체 부족에 글로벌 車업계 감산…국내 업체도 '전전긍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2 20:54   수정 2021.01.22 20:54:16
반도체

▲반도체 공장을 살피는 직원들(사진=내부DB)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아직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지 않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반도체 수급 차질의 장기화를 우려해 대비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어 독일 자를루이 공장의 가동을 다음 달 1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과 북미, 유럽 내 1분기 생산에 10만대가량 차질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룹 내 아우디는 이달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명이 휴직한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도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지프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기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반도체 업체의 화재까지 겹치며 일시 감산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긴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체가 차량용 생산량을 줄이고 PC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위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완성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축적과 생산 증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위탁생산 등 생산시설이 점점 부족해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수급 불일치가 발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저마진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늘린 유인이 적어 공급 계획상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며 "자동차 업계 내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불일치가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주요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아직은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1∼2개월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차량 생산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GM 역시 현재 정상 조업 중이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를 우려해 GM 본사 차원에서 대만과 접촉하는 등 다각도로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자동차 1대에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을 비롯해 수백 개의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된다.

특히 최근 자동차의 친환경화·전장화가 가속하면서 전장 시스템의 채택 비중이 늘어 차량당 반도체 소요량도 늘고 있다.

연간 400억달러 규모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평균 7%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공급 부족이 해결되려면 8인치 웨이퍼 공정용 생산라인이 늘어나야 하는데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서는 12인치 웨이퍼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8인치 생산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도 수급 부족은 계속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단기 원가 상승과 함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10% 상승하면 자동차 내 생산 원가는 약 0.18% 오른다. 영업이익은 1%가량 감소할 수 있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회원사와 반도체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중에도 외국 제품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는 만큼 국내 파운드리와 협력하면 다소 숨통이 틔일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 파운드리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안했는데 해외 반도체 업체들이 우리 파운드리를 이용하도록 주선하는 것도 해결책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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