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26일(화)

에너지경제

코로나에 '휘청인' 2020 韓경제...'V자 반등 '가능할까

송두리 dsk@ekn.kr 2020.12.02 08:34:48

올 한해 기준금리·성장률 지속 하락…코로나19 여파

3분기 성장률 반등에도 3차 대유행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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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1% 올랐다. 속보치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기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는 하지만 전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이 하락했던 떨어졌던 영향이 크다. 올해 22년 만의 역성장이 예고되며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 코로나19 기준금리·성장 전망 계속 하향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2월, 이 때만해도 한국은행은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다소 신중한 분위기였다. 이주열 총재는 2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로 동결한 후 "앞으로 우리 경제 애로요인은 코로나19 확산"이라면서도 추이를 엄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러다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1차 확산이 본격화하자 한은은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예상보다 코로나19 충격이 강해 한은이 경기 위축에 대비해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해 정책금리를 총 1.5%포인트 내려 제로금리(0.00~0.25%)까지 조정한 점도 한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다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더 내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코로나19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심각한 상황이라 세계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후 기준금리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떨어졌다. 코로나19 기세는 꺾이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28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내렸고, 지금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경제성장률은 -0.2%로 처음 역성장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실제 역성장한 해는 1980년(-1.6%), 1998년(-5.1%) 두 차례뿐이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도 마이너스 성장(-1.6%)을 예상했으나, 실제 성장률은 0.8%였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면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코로나19로 역성장한 해로 기록된다.

이주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월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는 금통위가 열린 지난 8월 27일 -1.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26일 -1.1%로 소폭 올랐다. 수출과 설비투자 등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된 점이 반영됐다. 다행히 개선세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가 넘는 수준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비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성장률은 3.0%, 2022년 성장률은 2.5%로 전망했는데, 이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올 겨울 이후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전제했다. 예상보다 상황이 비관적이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각각 떨어진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경기 위축 우려는 여전하다. 이번 3차 대확산의 경우 종교, 집회 등 대규모 집단에서 발생한 연초 1차 대유행 때와, 8월의 2차 대유행 때와는 달리 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진행되고 있어 확산세를 진정시키는데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00∼500명대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경우 소비가 줄고 자영업자가 받는 타격이 커지는 등 경기 악화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 3분기 2.1% 반등…코로나 3차 대확산 변수


성장전망

▲전망 시기별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자료=한은)

코로나19에 휘청이던 올해 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 3분기 만에 반등한 상황이다. 1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은 전분기 대비 2.1%로 나타났다.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출(16%), 설비투자(8.1%)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앞서 10월 발표한 속보치보다도 0.2%포인트 더 올랐다. 속보치 추계 때 이용하지 못한 9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 1.4%포인트, 건설투자 0.5%포인트, 민간소비 0.1%포인트 등이 높아졌다.

올해 분기 성장률은 1분기 -1.3%, 2분기 -3.2%였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3분기에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으나, 2분기와 비교한 기저효과도 반영돼 있어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1%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최저 0.4%에는 도달해야 한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열린 설명회에서 "4분기도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4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0.4~0.8% 성장하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1%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단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가장 변수다. 특히 민간소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3분기 민간소비는 8월 코로나19 2차 확산 탓에 전분기와 같은 0.0%를 유지했다. 박성빈 부장은 "그동안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로 3차 확산에 대한 영향이 다소 줄 수 있으나, 민간소비에 상당 부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 또한 앞으로 경제 흐름은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달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가 한국 경제 상황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1%에는 겨울에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 반영됐으나, 상황이 예상보다 나빠지면 성장률은 더 꺾일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가 당분간 더 확산세를 보일 수 있어 지금의 경기 흐름은 본격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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