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연합 |
최근 10년간 12월 코스피는 오르기보다 떨어진 적이 많았으나, 최근 증시를 견인하는 뉴스들이 본격화하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2267.15였던 코스피는 지난 27일 2633.45까지 올랐다. 이달에만 16.1% 상승했다. 1∼10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 이후 회복기였던 지난 4월 상승률이 10.9%로 가장 높았는데, 11월 수익률은 이보다 5% 더 높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2598.19(2018년 1월 29일)를 2년 10개월 만에 경신했다. 26일과 27일에도 연이어 고점을 갈아치웠다.
이같은 상승 분위기에 12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월 증시를 상승시킨 요인들이 가시화하면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기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음 달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14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외국인을 끌어들였던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도 있다. 11월 급등 이후 차기 실현 매물들이 나올 수 있어서다.
외국인들은 이달 코스피에서 7조3000억원치를 매수했다. 2013년 9월(7조6362억원)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개인들은 또 2008년부터 13년간 12월에는 순매도를 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낮아진 영향 등으로 지난해 12월에는 3조8000억원을 팔기도 했다. 올해는 대주주 적용 기준이 10억원으로 유지됐으나, 지난 3월부터 산 주가가 상승해 평가금액이 커지며 개인들의 연말 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코스피는 통계적으로 연말보다 연초가 강세였다. 2010년부터 10년간 코스피가 12월에 오른 것은 4차례였다. 반면 1월은 6번 오르고 4번이 내렸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