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민지 기자

minz@ekn.kr

정민지 기자기자 기사모음




집 짓는 건설사 CEO, 어느 집에 살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0.28 16:58

정몽규- 성북동 주택, 최치훈-청담동 아파트…10대 건설사 중 절반만 회사아파트 거주

[에너지경제신문 정민지 기자] ‘집 짓는 일’을 하는 대형 건설사 CEO가 사는 집은 어디일까. 대규모 주택사업을 하는 만큼 재직 중인 회사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을까. 본지 조사결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자신이 다니는 건설사 아파트에 사는 10대 건설사 CEO는 5명에 불과했다.
정몽규 현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10월 28일 현재 올해 도급순위기준 10대 건설사 CEO 주거지를 조사한 결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제외한 건설사 CEO는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규 회장은 강북의 대표적 부촌인 성북동의 고급 단독주택에 거주한다. 현대 창업주가 뿌리 내린 성북동에는 현대가 출신이 대부분 자리잡고 있다.
최치훈 삼물

▲최치원 삼성물산 대표이사

10대 건설사 중 최고가 아파트에 사는 CEO는 삼성물산 최치훈 대표이사다. 최치훈 사장이 사는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 90평 대다. 이 아파트는 이달 초 최고 분양가 ‘53억’원을 기록하며, 3.3㎡당 6400만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는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딸 임세령 상무가 사는 곳으로도 알려져 일명 ‘부자들의 집’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는 상지건설이 건축했다.
박영식 대우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에 사는 CEO는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이다. 박영식 사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초호화 빌라 ‘한남 더 힐’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동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가다. ‘한남 더 힐’은 금호산업이 시공한 고급 빌라로 74평대 아파트가 매매가가 37억6000만원에 달한다. 박영식 사장은 삼성물산이 시공한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래미안아파트에 살다가 2013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남동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GS건설 임병용 사장은 경쟁사인 대림건설이 서초동에 시공한 서초교대e편한세상에 거주하고 있다. 반면 대림산업의 이철균 사장은 마포구 도화동에서 삼성물산이 시공한 삼성아파트에 살고 있다.

정수현 현대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사를 향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거주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도 송파구 풍납동 현대아파트에 산다. 두 CEO는 현대건설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심지어 검소한 편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 CEO는 전용면적 135㎡이 넘는 대형 주택에 거주하는 반면, 김위철 사장이 사는 풍납동 현대아파트는 전용면적 83㎡로 약 30평에 매매가 5억5000만원 정도다.

자신이 다니는 건설회사 아파트에 거주하는 CEO는 3명 더 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더샵그린아파트’에 거주한다. 개포동 더샵그린은 포스코건설이 1996년 준공한 ‘나 홀로’ 아파트다. 1개 동에 19가구만 거주하며 면적은 가장 작은 아파트가 214㎡다. 거래 매물이 한동안 없어 시세를 파악하긴 어렵다.

대림산업의 이해욱 부회장은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에 거주한다. 대림아크로빌은 1999년 대림산업이 시공한 고급 빌라다. 시세는 전용면적 172㎡가 14억이 넘는다.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은 ‘용산 시티파크’에 거주하는데, 이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다. 2007년 준공했으며 매매 시세는 11억 정도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자신이 다니는 건설회사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는 직원도 드물다"며 "이사할 때가 되면 고려해 보기는 하지만 각자 살던 곳이 있기 때문에 쉽게 바꾸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솔직히 눈치가 보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