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정우 기자

jwlee@ekn.kr

이정우 기자기자 기사모음




뜨거운 ‘부·대’…집값 오를 만큼 올랐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9.02 16:11

올해 1~8월 청약경쟁률 상위 20곳 중 11곳이 부산·대구 차지

부산 미분양 두달 연속 상승…"웃돈 투자열기 공급과잉 우려"

[에너지경제 이정우 기자] 가을 문턱에 들어섰지만 부산과 대구의 분양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올해 1∼8월 부산과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최고 수백 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고 앞으로도 물량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라. 이는 시장에 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대구 청약경쟁률 상위 20곳 중 절반

올해 1∼8월 분양한 단지 중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절반이 부산과 대구에서 나왔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위 20개 단지 중 11개 단지가 부산과 대구에서 분양한 곳으로 나타났다.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포스코건설이 4월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분양한 ‘부산광안더샵’으로 평균 청약경쟁률이 379.1대 1을 기록했다. 2위와 3위 역시 부산에서 나왔다. 2위는 GS건설이 6월 해운대구 우동에 선보인 ‘해운대자이2차’로 평균 경쟁률 363.8대 1을 기록했고, 3위는 SK건설이 7월 남구 대연동에 공급한 ‘대연SK뷰힐스’로 30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4위는 273.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동대구반도유보라’로 반도건설이 대구 동구 신천동에 5월 공급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런 현상을 두고 웃돈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은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 지나야 1순위 자격을 얻지만 지방은 6개월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수도권에 비해 더 높다"며 "웃돈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도 상승…"공급과잉 우려"

대구와 부산의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대구 아파트값은 2013년과 작년에 각각 전년 대비 10.9%, 11.7%씩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만 또 9% 올라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주택 시장 열기가 뜨거운 건 2008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아파트 노후화로 아파트 분양 시장에 수요가 몰렸고 대구 지하철 2호선이 연장 개통되는 등 개발 호재도 잇따랐다.

부산의 집값 상승률도 높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현재 1년 간 평균 집값 상승률이 3.13%를 기록했다. 부산 주택 시장이 뜨거운 것은 노후 아파트가 많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고 투기수요도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부산과 대구에 최근 아파트 공급이 급증한데다 앞으로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시장에 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실제로 부산은 미분양 아파트가 슬슬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1371가구로 지난달보다 38.9% 늘었다. 부산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6, 7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대구는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뜸한데다 개발 호재가 잇따랐다"며 "하지만 향후 공급물량이 많아 이런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부산도 현재 분양가가 많이 올라 앞으로 메리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부산과 대구의 경우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