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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로비 의혹 현대산업개발 발목 잡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6.28 16:55

금품전달 경찰 압수수색…일부 조합원 사업부실 우려

불법로비 의혹 현대산업개발 발목 잡나

상아아파트

▲당산동 현대·상아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에너지경제 정민지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불법로비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서울 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현대산업개발이 27일 선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경찰은 16일 조합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일부 조합원은 이에 따라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에 적잖은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28일 아파트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591명 중 561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245표를 받아 최종 결정됐다. 포스코건설은 193표, 현대건설은 123표를 받았다고 한다. 현대산업개발이 43.6%의 득표율로 재건축 시공사 선정된 것이다.

조합원 A씨는 시공사 선정과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A씨는 "현대산업개발이 돈 주고 표를 샀다"며 "부재자 투표 때부터 현대산업개발 표가 많이 나와 유리했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이어 "돈 받고 찍은 조합원 수준이나 조합원 표 얻기 위해 돈을 준 현대산업개발이나 똑같다"며 "근처에 짓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5차가 매매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다고 들어 재건축 결과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그는 앞으로 "경찰이 현대산업개발을 수사 중이라고 해도 어차피 다수의 입주민이 선택한 결과여서 시공사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이왕 시공사로 선정됐으니 현대산업개발이 우리 아파트를 위해 재건축 사업을 잘 해주기만 바랄 뿐"이라고 허탈감을 내비쳤다.

상아아파트 인근 K공인중개사 대표는 시공사 선정 투표를 조합원에게 맡기는 제도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 모두 제 입으로 업계 1위이고 제일 잘 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시공사가 가져온 사업제안서에 정확한 수치가 나와있지 않아 전문가인 나도 판단이 힘든데 조합원은 오죽하겠냐"며 "이런 상황에서 조합원이 자세한 사항을 모두 숙지하고 투표할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이해당사자인 조합원이 직접 투표하는 제도는 불법이 횡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결국 인맥 쌓기와 금품이 오갈 수밖에 없다"며 "이곳에는 나이 많은 사람이 많아 사업을 정확히 이해하고 투표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오는 실질적 이득을 중시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들의 표를 얻기 위한 시공사의 수주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사업설명회 때 현대산업개발이 했던 말처럼 기업의 마진률을 낮춰 조합원에게 최대한 이익이 가도록 잘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총회 전 조합원을 상대로 불법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경제과 관계자는 "아직 압수수색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본지는 불법 로비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입장을 듣기 위해 27∼28일 양일에 걸쳐 수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문권탁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사업 진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57%가 다른 사업체를 투표했기 때문에 실망한 조합원이 많은데, 그 상심을 달래고 이들을 통합하는 일이 앞으로 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상아·현대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4~29층의 아파트 7개 동을 포함한 총 785가구로 신축될 예정이다. 이곳은 사업 속도가 빠른데다 당산역과 영등포시장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라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은 인근 목동 재건축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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