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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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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에너지 전략에 ‘가정용ESS’ 없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5.05 17:10

선진국은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 보급 … 외면하다 경제와 사회적 가치 놓칠 수도

▲국내 시장에서 가정용 ESS가 외면받고 있다. 가정용 ESS가 수평분산형 발전의 총아라는 측면에서 경제사회적인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10월 방한해 강의하는 제레미 리프킨 <사진=산업부>

[에너지경제 안희민 기자] 국내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홀대받고 있다.

한전 계통이 가정 곳곳에 이어져 있으며 주요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계획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위주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 추세와 거리 멀다. 전기차로 유명한 미국 테슬라는 1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를 출시했으며 LG화학도 연이어 미국 가정용 ESS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외국과 국내 시장의 차이는 시장 속성이 다르다고 표면상 분석되지만 근본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가 실현할 수 있는 분산전원, 독립발전의 의미가 국내시장에선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와 LG화학, 그들의 공통점은? - 테슬라는 1일 파워월이라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를 출시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7kWh급이 3000달러(322만원), 10kWh급이 3500달러(376만원).

2012년 삼성SDI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를 처음 선뵀을 때 10kWh700만원이었으니 그 사이 가격이 절반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떨어진 가격은 분명 일반인들이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용도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장치로 생산된 전력을 평탄화해 가정에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무한한 자연에너지로 발전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후와 시간대별로 발전량이 다르다. 신재생에너지용 에너지저장장치는 변덕이 심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LG화학도 연이어 북미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진출을 알리고 있다.

201010월에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SCE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이차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엔 북미 인버터(PCS)업체 이구아나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 49MWh에서 2020950MWh 규모로 연평균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가정용 ESS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지역은 가정용, 상업용,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가 확대 일로에 있다. 특히 가정용 ESS 시장은 주 정부의 보조금 혜택이 강화되며 시장 규모가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지역 내 각 가정이 지붕형 태양광 발전과 연결해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할 경우 전력망 연계에 부과되는 800달러의 요금을 면제하고, 1kW162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뉴욕주는 1kW2100달러의 에너지저장장치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북미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무원-기업인가정용 ESS은 아직 멀어과연 그럴까? -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이해는 일천하다.

산업부도 학교, 병원, 공공시설에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가정용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에너지저장장치로 잔뼈 굵은 기업인도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에 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합동으로 지난달 22일 내놓은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및 핵심기술 개발전략이행 계획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에 관련된 내용은 없다.

에너지저장장치 통합서비스를 통해 2017년까지 660MWh를 보급할 방침이지만 주로 시장이나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될 예정이다. 핵심기술개발 과제도 레독스 흐름 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문서엔 차세대 대용량 이차전지(ESS)’로 기록)에 관한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소재 개발을 통해 국내 최고수준의 에너지밀도를 자랑하는 모 중소기업 대표도 가정용 연료전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시각 이면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보급엔 많은 예산이 들거나 아직까진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가 숨어있다.

아울러 산천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송전탑을 통해 전력선이 가정 곳곳에 이어진 우리나라 현실 자체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필요성을 국민이 체감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가 지닌 경제, 사회적 의미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보급은 단순히 몇몇 형식의 제품 판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내 시장이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보급을 등한시함은 여기에 따른 경제, 사회적 가치를 놓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는 분산전원, 독립발전의 꽃이기 때문이다. 분산전원과 독립발전은 중앙 집중식으로 전력을 생산해 송전망으로 각 가정에 전력이 공급되는 기존 화석연료 발전의 반대되는 의미다.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스스로 전력을 생산해 필요한 만큼 쓴다는 사실은 경제적, 사회적 가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제레미 리프킨은 저서 ‘3차 혁명(2011)’에서 기존 발전방식에서 새로운 발전방식으로 전환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가 있으며 필요한 전력을 스스로 생산소비하는 패턴은 일상생활과 사고방식까지 바꾼다고 썼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기존 전력 그리드를 지능형 공익사업 네트워크로 전환하려면 2010년에서 2030년 사이에 대략 15000억달러가 들어갈 것이며 스마트그리드가 단일 방향성으로 설계된다면 미국은 글로벌 경제의 리더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을 잃고 만다.

분산전원, 독립발전이 수십만개의 일자리는 물론 부수적인 사업체와 벤처기업을 일으키는 등 사업하는 방법뿐 아니라 정치를 생각하는 방식도 바꾼다.

물론 담당 공무원과 기업인에게 경제, 사회적 가치까지 인식하고 실천하도록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만큼 이미 선진국에선 여기까지 생각하며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반면 우리는 살리지 못하고 있음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전문가는 "녹색산업을 육성한다고 우리 정부가 나섰지만 수출에만 급급해 내재된 가치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달을 가르키는데 달을 보지않고 손끝을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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