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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한전효과’ 활짝…빛가람혁신도시 에너지벨리 조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12.17 16:02
나주에 ‘한전효과’ 활짝…빛가람혁신도시 에너지벨리 조성

[광주=에너지경제 박승호 기자] 한국전력과 한전KDN, 한전 KPS,한국전력거래소가 이달 초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틀고 새 시대를 활짝 열었다.

16일 기자가 만난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은 도시가 커지고 경기가 살아나 내년부터는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새로 문을 연 식당과 상가들도 손님맞이에 들떠있는 분위기다. 유명 브랜드의 아웃도어 매장을 비롯해 의류매장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한전 새 사옥 근처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5)씨는 “벌써부터 주문이 밀려들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혁신도시 초반에 손님을 사로잡기 위해 서비스와 품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전 사옥 저 멀리에는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이고, 주변 도로 일부는 아직 완공되지 않아 도시는 아직 다소 어수선하다. 하지만 도시 전체가 하루하루 융성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후 17일 개청식을 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 한국전력 나주빛가람시대 '활짝'= 한전은 1986년부터 28년 동안 서울 삼성동에 자리 잡고 있던 본사를 전남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에 걸쳐 733만4000㎡ 부지에 조성된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하고 17일 개청식을 가진다.

한전의 나주행은 이동 직원 수 등을 감안할 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사례 중에서 최대 규모다. 매출과 자산 기준으로 한전은 호남에서 가장 큰 국내기업이 된다. 1500여명의 한전 임직원들 연봉 총액이 1163억원이고, 한전KDN과 한전KPS, 한국전력거래소 등 자회사 임직원의 연봉까지 합산하면 그 규모가 무려 2370억원이 된다. 나주시 1년 예산인 53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몸집이 큰 공기업이다 보니 이전작업 자체가 큰 사업이다. 5t 트럭 835대가 동원됐고, 총 이사비용은 94억원이 들었다. 이사과정에서 신경을 가장 많이 쓴 부분은 주요 설비의 안전한 이송이다. 송·변전 제어시스템과 내부 포털시스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관련 있는 1228대의 서버는 충격흡수 장치가 탑재된 무진동 차량 30대를 동원해 옮겼다.

한전의 새 본사는 지하 2층~지상 31층(154m) 규모로 6750㎾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생산형 빌딩이다. 연간 2300만㎾h의 전력을 생산해 빌딩 에너지 자급률 42%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한전은 “에너지 소비형 건물에서 에너지 생산형 건물로 본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모범사례를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최고층의 스카이라운지와 지상 1층의 디지털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신재생 에너지 전시 시설 등은 지역 주민에게 개방된다.

한전은 나주로 이전하면서 전력산업에 특화된 창조경제 혁신 구역인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산·학·연 연구개발 분야에 1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차 등 유망 신산업 분야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지자체와 함께 에너지 관련 기업 100개를 이 지역에 유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소기업과 함께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제품 개발에서부터 수출까지 협력하는 상생형 사업모델을 구축해 강소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 “버릴 것 버리고 과감히 새 출발”= ‘신(神)의 직장’이라고 불리며 비난받던 공기업도 혁신의 바람에 직면하게 됐다. 한전의 지방 이전은 그 변화의 시작이다. 한전은 수도권의 알짜배기 부지를 매각해 과다한 부채를 해소하고, 지방 균형 발전을 실현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최근 임직원 전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곳에 고인 물처럼 썩어져 가던 적폐, 고정관념, 편견 등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 출발을 하자”고 주문했다.

◇한전KDN= 에너지ICT 공기업인 한전KDN의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을 통해 본격적인 전력그룹사의 '빛가람 시대'가 개막됐다. 

한전KDN의 신사옥은 '창의적인 녹색빌딩, 에너지 자립형 빌딩'을 지향해 설계됐다. 연면적 4만6286㎡, 지상 18층 지하 1층 규모로 준공됐다. 신사옥은 전력ICT기업에 맞게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 관리기술이 적용됐으며, 친환경적인 기술 및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해 에너지절약·스마트 빌딩으로 건축됐다. 

특히 한전KDN의 이번 나주이전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중소기업과의 협업, 국토균형 발전 등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실제 임수경 한전KDN 사장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한전KDN은 올해 초 정부 3.0 실현을 위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롤모델’을 수립하고, 이를 내부성과 평가에 연계시키고 있다. 

◇ 한전KPS, 나주 빛가람 시대 개막= 한전KPS(사장 최외근)가 본사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달 초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한전KPS는 나주 신사옥 입주를 기념하고 성공적인 나주시대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행운의 타징 퍼포먼스’, ‘본부별 릴레이 삼행시 낭독’, ’희망풍선 날리기‘ 등 자체 행사를 가졌다.

최외근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시작으로 한전KPS는 빛가람 시대를 활짝 열었다”며 “한전KPS의 앞날에 진정한 ‘새바람! 희망찬 내일’이 펼쳐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상 19층 지하 1층 규모의 한전KPS 신사옥은 광주, 전남 공동혁신도시 조성과의 유기적인 조화와 미래지향적인 건축조형미를 갖춘 지능형 친환경 신사옥 건립을 추구하는 콘셉트로 설계됐으며, 지열시스템, 빗물재활용,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한 에너지 효율 1등급 설계기준을 충족시킨 스마트 건물로 건축됐다.

한편 이날 강인규 나주시장과 시청 직원, 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금라회 회원들이 한전KPS 직원에게 축하꽃과 떡 등을 전달하며 입주를 환영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최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이낙연 전남지사와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우범기 광주시 경제부시장, 강인규 나주시장을 비롯해 혁신도시 입주기관장,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을 가졌다.

◇ 한국전력거래소, 지역경제에 활력 제공=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10월 서울 서초 청사에서 이곳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해 10월6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4만4천㎡ 부지에 건축 연면적 2만8천㎡, 지상 9층 규모로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국내 전력산업에서 전력시장의 운영, 전력계통의 운영, 실시간 급전 운영,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1년 4월 설립된 기관이다.

한편 빛가람혁신도시에는 지난해 3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처음 입주한데 이어 현재까지 농식품공무원교육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전파연구원, 한국농수산유통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전력공사, 한전KPS가 이전했다. 

올 연말까지 16개 기관 중 13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해 명품 혁신도시로서 면모를 갖춰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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