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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이현과 소프라노 정선화가 이안삼 작곡가의 77세 생신을 맞아 오는 9월7일 ‘버스데이 쿠킹 콘서트’를 연다. |
그런데 선생이 지난해 4월 경북 칠곡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 참석했다가 객석 의자에 부딪혀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후유증으로 급성폐렴이 왔다. 이에 앞서 이미 3~4년 전부터 폐기종이 진행됐으나 거의 신경을 안쓰고 방치해 왔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폐렴까지 겹치게 돼 잠시 병세가 위중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그동안 바깥 출입을 삼간 채 가족과 동료의 헌신적 사랑 그리고 음악의 힘으로 견뎠다. 비록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이현은 몇 차례 병문안을 다녀오면서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음반 하나 만들어보자’ 덜컥 덤벼들었다. 선생님 작품 4곡을 포함해 모두 11곡을 담아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놓았다. 사실상 ‘이안삼 헌정음반’이다. 서울과 대구에서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해 팬들을 사로 잡았다. 그 자리에 선생을 모시지 못해 많이 속상했다.
이현은 노래도 잘하지만 요리솜씨도 수준급이다. 특급셰프 뺨친다. 어떤 재료든 그의 손에서 지지고 볶고 삶아지면 맛있게 변신한다. 아마 성악을 하지 않았다면 매장 서너개 정도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사장을 하고 있으리라. 지역 방송사와 손잡고 ‘만자레(Mangiare) 칸타레(Cantare) 아모레(Amore)!’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라!’ 참 멋있는 제목이다. 이탈리아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에 어울리는 노래를 직접 부르는 프로그램이었다.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현이 ‘노래’와 ‘요리’ 두 가지 특기를 살려 이안삼 선생의 77세(희수) 생신상을 차린다. 소프라노 정선화와 함께 ‘버스데이 쿠킹 콘서트(Birthday Cooking Concert)’라는 공연을 여는 것. 거동이 불편한 선생을 위해 직접 자택으로 찾아가 생신상을 차려 드리고, 잔치상에 오른 음식과 어울리는 선생의 명품가곡을 들려주는 음악회다. 오는 9월 7일(토) 오후 5시 서울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아파트 102동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를 함께 꾸미는 정선화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학과)도 선생에게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받았다. 세계음악협회와 한국가곡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선화는 그동안 협회의 콘서트를 할 때마다 선생을 음악감독으로 모셔 A부터 Z까지 코칭을 받았다. 수준 높은 공연을 가능하게 해준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탰다.
경북 경산에 사는 이현 교수가 직접 재료와 도구를 공수해 음식을 만든다. 관객에게 특급 레시피를 알려주거나 요리 관련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이며 노래를 한다. 요리 하나 만들고, 노래 한곡 부르는 이색 공연이다. 정선화 교수 역시 셰프 보조 역할을 수행하며 노래한다. 사회를 맡은 이안삼카페의 서영순 회장도 앞치마를 두르고 행사를 진행하고, 피아노 반주를 맡은 정영하 교수도 요리사 모자를 쓰고 연주한다.
이현과 정선화는 이안삼 명품가곡 7곡을 선사한다. 송로버섯을 올린 단호박 수프를 만든 뒤엔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를, 문어 세비체를 차린 후엔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김명희 시)’를 부른다. 바질페스토 나비파스타에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를, 수삼을 올린 투르네도 로시니 스테이크에는 ‘여름 보름밤의 서신(한상완 시)’을 노래한다. 또 새우볶음과 용정차를 차린 뒤엔 ‘물한리 만추(황여정 시)’를 연주한다. ‘느티나무(김필연 시)’와 ‘연리지 사랑(서영순 시)’도 들려준다.
이현·정선화 두 사람의 입을 타고 흐르는 이안삼 선생의 아름다운 노래가 이탈리아 요리와 환상 콜라보레이션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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