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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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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갈까, 수억 받을까”...삼전닉스 직원들 선택 달라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9.27 19:06

반도체 호황에 성과급 규모 ‘억’ 단위로 커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육아휴직률 나란히 하락
삼성 여성 휴직률도 6%p 넘게 떨어져
수억원대 성과급, 육아휴직 변수로 부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이 직장인들의 육아휴직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수억원대 성과급 기대가 커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이 함께 떨어졌다. 성과급 지급 규모가 커질수록 휴직에 따른 보상 공백도 커지는 만큼 고(高)성과 시기를 피해 휴직을 미루는 움직임이 실제 통계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반기 및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은 당해 출생 자녀를 둔 직원 기준 35.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2%에서 0.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률은 12.4%에서 11.2%로 1.2%포인트 떨어졌고, 여성은 94.3%에서 88.2%로 6.1%포인트 낮아졌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 가운데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올해 상반기 3.2%로, 전년 동기 4.0%보다 0.8%포인트 줄었다. 남성은 1.3%에서 0.7%로, 여성은 10.1%에서 8.9%로 각각 하락했다.


두 회사의 육아휴직률이 같은 시기에 함께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성과급 기대가 커진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의 성과급 제도도 휴직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영업이익의 10%, 10.5%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에 노사가 합의한 상태다.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 폭이 커질수록 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 규모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사업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3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 개인별 성과급이 최소 2억원에서 많게는 6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성과급 산정에서 불리해지거나 근속 기간에 따른 지급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직원들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일수록 휴직에 따른 경제적 기회비용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과거 실적과 육아휴직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2023년 회사가 8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당시 육아휴직률은 8%를 넘어서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연간 영업이익이 2024년과 2025년 각각 23조원대, 47조원대로 급증하면서 육아휴직률은 2년 연속 6%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도 육아휴직률이 계속 상승하다 최근 하락으로 돌아섰다. 2022년 34.5%였던 육아휴직률은 2023년 37.4%, 2024년 39.5%까지 높아졌다. 이후 2025년 38.1%로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35.5%까지 추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7.8%, 2023년 8.2%로 상승한 뒤 2024년 6.6%로 떨어졌다. 2025년 6.9%로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육아휴직 기간의 성과급 지급 여부와 근속기간 산정 방식 등이 고액 성과급을 기대하는 직원들의 휴직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는 기간에는 이러한 요인이 육아휴직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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