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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용산역 일대.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현금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수 대기 중인 가수요자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용산 개발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신고가에 거래가 성사되면 수요자들이 들썩일 것 같아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내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11일 각종 개발 호재를 맞아 집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를 찾았다. 전국적인 집값 하락 국면에서도 용산구는 보합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용산의 상승세는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용산 시대’의 개막을 알린 이후 용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용산의 개발 호재가 한층 가시화 된 상황에서 사업이 첫 삽을 뜨는 등 추진 단계가 본격화 된다면 주택 매매 시장이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2가 신용산역 인근 아스테리움용산 전용면적 191㎡는 지난달 4일 49억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의 직전 최고가인 41억5000만원보다 7억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 인근 용산아크로타워 전용 126㎡는 지난달 13일 18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6월 기록한 최고가인 16억3500만원을 넘어섰다.
용산구의 대표 부촌인 동부이촌동 역시 한강변 단지들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호가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다. 동부이촌동은 한강변에 위치한 노후 단지가 많아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한강맨션(1971년 준공)은 GS건설이 수주를 맡아 일부 동을 68층으로 짓는 설계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설계안대로 준공될 경우 현재 동부이촌동 최고층아파트(56층)인 래미안 첼리투스보다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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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이촌현대(현대맨숀)은 지난해 이주를 마치고 리모델링을 위해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김기령 기자 |
이밖에도 이촌현대(현대맨숀)는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데 지난해 이주를 마치고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또 다른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이촌한가람도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이촌강촌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며 현대건설이 수주해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동부이촌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 신규 매수를 원하는 손님들이 많고 이촌동 내에서 더 넓은 평형으로 갈아타려는 주민들도 많다"며 "하지만 호가가 내려가지 않고 대출도 막혀 있어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 주택 시장이 침체돼 있는 만큼 용산 역시 시장 흐름에 따라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부이촌동 내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요즘은 매수 문의조차 끊겼고 다들 내년까지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수를 서두르지 않는다"며 "내년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직전에 매물이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올해는 관망하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구 아파트 매매종합지수는 102.3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KB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대비 11.03%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10주 연속 하락했으나 용산구는 서초구와 함께 보합(0.0%)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하락 흐름에도 불구하고 서초구와 함께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각종 정비사업 외에도 용산에서는 용산공원,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신분당선 연장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용산공원 조성 사업이다. 정부는 다음 달 용산공원을 임시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미군이 용산기지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부지를 추가로 반환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미군으로부터 돌려 받은 부지가 용산기지 전체의 31%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용산정비창 부지를 초고층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하겠다는 개발 구상을 공표했다. 용산정비창 부지를 활용해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부지 내에는 대규모 공원과 업무·상업·주거시설이 들어선다.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에도 각종 개발 사업이 진척을 보이다가 무산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용산 시대’에 대한 기대를 조금은 줄이고 좀 더 예민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용산공원이 들어설 용산기지에서 우리나라가 아직 확보하지 못한 부지가 70%에 달하고 용산정비창 사업도 수차례 난관을 겪었던 만큼 아직 사업이 첫 발을 내딛은 단계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실 인근 고도제한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주변 지역 개발에 제약이 없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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