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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침체에 무순위 청약 속출…무주택자 ‘줍줍’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02 14:40

서울서 분양가 할인·5번째 무순위 청약도 등장
무주택자 '줍줍' 고민에 전문가들 "신중해야"

서울 아파트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무주택자 30대 박 모씨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아직 포기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3기 신도시 청약은 가점이 부족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청약 가점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무순위 ‘줍줍’에 자꾸 눈이 간다. 박 씨는 "무순위 청약 단지에서 할인 분양도 해주니까 생애최초 LTV 80% 제도로 대출받으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하지만 집값이 더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맞는 건지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고분양가 논란에 금리 인상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n번째 무순위 청약이 속출하고 있다. 최초 분양가의 최대 15%까지 낮추는 할인 분양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일부 무주택자들 사이에서는 ‘줍줍’ 기회를 노려볼까 고민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인 만큼 본인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지난 1일 다섯 번째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지난달 5일 진행한 네 번째 무순위 청약에서도 당첨자를 찾지 못해서다.

다섯 번째 무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26가구 모집에 48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2.6대 1로 집계됐다. 앞선 무순위 청약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이 3.6대 1을 넘었지만 단 3가구만이 계약이 성사됐고 나머지는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해당 단지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분양 완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분양가의 최대 15%를 할인하고 나섰지만 무주택자들에게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역시 지난달 25일 세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평균 경쟁률이 1.1대 1 수준에 머물면서 네 번째 청약을 준비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시 민간 미분양 주택 수는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개월 동안의 미분양 주택 현황을 보면 지난 4월 360가구에서 지난 5월 688가구로 급증했고 지난 6월 719가구로 또 늘었다.

국토교통부의 ‘6월 주택 통계’를 봐도 지난 6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4456가구로 전월(3563가구) 대비 25.1%(893가구)가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서울시 민간 미분양 주택 현황
월 민간 미분양 주택 수(가구)
4월 360
5월 688
6월 719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거래절벽도 심화되는 등 주택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어 청약 시장이 한동안 활기를 띠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개편 기대감에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잡으면서 공급 증가에 따른 미분양 단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국에서 3만5638가구, 수도권 1만13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 국면에 무주택자들이 성급하게 무순위 청약에 신청하는 것은 지양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무순위 물량으로 남았다는 것은 수요자들의 선택을 덜 받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선택을 받지 못한 요인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고분양가, 브랜드, 입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청약 신청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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