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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시위에 전장연 보다 주목받는 이준석?..."볼모라는 게 뭐가 문제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29 13:42
축사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공동취재/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단체 지하철 시위 논란의 한 가운데 섰다. 시위를 주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연대)가 서울시민 불편을 무기 삼는다는 이른바 ‘볼모론’을 피면서다.

다만 다소 거친 표현으로 인해 당내에서 조차 이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포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는 29일 전장연을 찾았다.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이날 오전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30분간 면담했다.

박 대표는 특히 면담에서 이 대표를 집어 "공당의 대표인데 (전장연에) 좀 사과하시라고 전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임 의원은 "그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전장연 측 정책 제안에 대한 인수위 측 답변을 달라는 요구에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을 비판하는 이 대표와 거리를 두고 전장연측 입장에서 문제를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이다.

전날 전장연 시위 현장에서 무릎을 꿇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자신을 향한) 혐오의 감정과 짜증 섞인 표정을 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시위를 해야 했음을 누군가는 인정하고 들어주는 노력을 하는 게 정치 지도자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전장연이 민주당, 정의당 소속이라 할 정도의 성향을 가진 단체라는 것을 나는 익히 알고 있다.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위법한 시위 활동도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그러나 지하철에 100%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위하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의 시위 태도도 문제지만, 폄훼·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전장연과 간담회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곧 집권당이 될 국민의힘 대표께서는 장애인 시위를 두고 ‘서울 시민을 볼모로 삼는 시위’라고 했는데 이것은 장애인 차별이라는 본질을 왜곡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최혜영 의원은 "앞으로 이렇게 이견이 있는 문제에 대해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고 기본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틀어막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할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오전 YTN 라디오에서 "볼모 삼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은 관용적 표현인데 뭐가 문제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결국 제가 한 말의 내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 보니까 어떻게 장애인에 대해 (볼모라고) 얘기할 수 있냐(고 말 하는데) 성역화죠"라고 주장했다.

자당 김예지 의원의 무릎 사과와 관련해서는 "개인의 독립 행동으로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서도 "볼모라는 표현은 전혀 사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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