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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배달로봇 시대…배민 ‘딜리타워’ 체험해보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19 16:44

자율주행 기술로 엘리베이터 스스로 타고 내려



장애물 인지 센서 적용 사람과 부딪혀도 배달 원활히 수행



아파트·오피스텔·오피스로 배달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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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실내 배달 로봇 ‘딜리타워’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저도 탈게요. 가운데 자리를 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디타워 광화문에서 만난 배달의 민족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한 말이다. 기자가 이날 체험해 본 딜리타워는 배달의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주저함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탑승을 알린 뒤,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 장소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

이렇게 딜리타워가 건물 내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서다. 딜리타워는 지정된 장소로 물품을 배달하는 자율주행형 실내 배달 로봇으로, 사전에 입력된 이동경로에 따라 움직인다. 특히 장애물을 인지하는 센서 기능이 적용돼 사람과 부딪쳐도 배달 임무를 막힘 없이 수행한다.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딜리타워의 물품 적재 공간은 상·하 2개로 나뉘어 있는 데 적재 가능 무게는 최대 15㎏이다. 이에 따라 커피도 최대 14잔까지 배달할 수 있다.

이용방법도 간편하다. 먼저 휴대폰 카메라를 키고 ‘큐알(QR)코드’를 인증하면, 곧바로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주문 창이 뜬다. 여기서 주문할 음식을 고르고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면, 주문 접수를 안내하는 알림톡이 온다. 딜리타워가 배달을 시작하고, 배달 장소에 도착하면 이를 알리는 알림톡과 전화가 동시에 온다. 이 때 도착한 딜리타워에 휴대폰 번호 뒤 4자리를 입력하면 주문한 음식을 수령할 수 있다.

딜리타워는 배민의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보다 진화한 형태의 실내 배달로봇이다. 기존 딜리플레이트가 음식점 내부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면, 딜리타워는 건물 내 층간 이동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배민은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주상복합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시작했다. 본사까지 포함하면 현재 딜리타워 서비스는 3곳에서 운영중이다. 배민은 광화문 D타워 외에도 추후 아파트와 오피스텔·오피스 등으로 딜리타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은 딜리타워 서비스가 시범 서비스 단계인 만큼 당분간 배달비 없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배민 관계자는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 기간을 3개월로 잡았다"며 "이후 비용 부담 문제는 추후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은 현재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와 실내 배달 로봇 ‘딜리타워’ 외에도 실외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현재 경기도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 ‘딜리 드라이브’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배달 공간을 인근 호수공원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배민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에 나선 것은 로봇배달이 라이더의 배달 시간을 줄이는 등 배송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 보니 배달 시간을 기존 대비 5~16분 단축하는 효과를 보였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실내 배달을 대신해주게 되면 라이더 입장에선 그 시간만큼 배달을 1건 할 수 있으니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소비자 역시 로봇배달로 배달 시간이 줄어드니 편의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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