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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동진신안아파트. 사진 = 신진영 기자 |
16일 에너지경제가 찾아간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전세 매물은 거래 절벽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말부터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전셋집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거나, 보증금을 올리지 못한 집주인이 실거주해 한동안 전세가는 강세를 지속했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공급 기대감이 커져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 조정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거래절벽에 따른 전세값 상승세다. 여전히 세입자들은 전셋집 하나 구하기 힘들다. 지난달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1004만원으로 집계됐다. 내년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30대 초반 A씨는 "자가는 힘들더라도 전셋집이라도 구하고 싶었는데, 나날이 전세가가 오른다"면서 "서울에 집을 얻는 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를 반증하듯 서울 전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5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97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노원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0.10%)을 보였다. 중계동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임대차법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면서 기존 세입자가 나가지 않고, 전월세 상한제 때문에 집주인이 한번에 전세가를 높게 받기 때문"이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아파트는 전용 84.9㎡(2층)가 지난 1일 7억 7000만원 선에 전세 계약됐다. 건영3차 아파트 인근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고 8억 5000만원 선까지 나와 있지만 보증금은 조정이 가능한 물건"이라면서 "중계동은 학군 수요 때문에 여름방학이 가까워지면서 전세 보증금이 올라가는 시장"이라고 전셋값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가 서울 내 전세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 전용 59.92㎡(15층)는 지난 7일 5억 55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전용면적 전세 호가는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봉천동 D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호가도 비슷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 많이 오른 것"이라면서 "봉천동 전세 물량은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 최근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청약 대기 수요였던 기존 세입자들이 기존 전셋집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신구로선 등 각종 교통 호재로 대기 수요가 많아진 구로와 금천 등도 급등한 전세가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 e편한세상 4차 전용 84.78㎡(8층)은 지난달 24일 6억 8200만원에 거래되고, 현재 8억원 선에 나와 있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81㎡(5층)은 지난 3월 8일 6억 9000만원에 전세계약됐지만, 현재 호가는 7억 5000만원 선이다.
한편 서울 부동산 시장 내 전세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주물량은 총 1만 1435가구에서 2분기 6096가구로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하반기 일부 재건축 단지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된다"며 "전세 물량 감소에 따른 전셋값 상승 불안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값 급등으로 인해 반전세·월세 전환도 가속화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yr2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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