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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경제단체 및 에너지업계 탄소중립 실천 결의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탄소중립을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산업계, 특히 에너지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한 것으로 인식됐다. 특히 경제성장과 기후위기 대응은 상호 의존적이면서도 모순되는 과제다.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에서 산업계가 그 필요성을 공감하지 않고는 탄소중립은 공허한 정책목표라는 것이다.
아무리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이 최근 최대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고 하더라도 국회와 정부의 선언 및 구호 만으로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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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등 ‘경제단체 및 에너지업계 탄소중립 실천 결의대회’ 주요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
최근 지구온난화로 세계 각지에서 기후위기 현상이 잦아지며 코로나19 등 전염병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들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거쳐 지구 평균 상승 온도가 1.5도를 넘지 않도록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주요국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일환으로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데에 동의한 뒤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도 지난해 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천명했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될 경우 산림이나 습지를 이용해 흡수하거나 제거해서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올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이행되는 첫 해이자 우리나라 ‘2050 탄소중립’ 실천의 원년이 되는 해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목표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각 계 대표 인사들이 "이제는 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몸소 실천하겠다"며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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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오른쪽)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과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경제단체 및 에너지업계 탄소중립 실천 결의대회’에 참석, 악수하고 있다. |
정부와 국회에서는 현재와 같은 고탄소 기반의 에너지 정책을 벗어나 적극적인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치는 등 에너지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산업계에서도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등 탄소중립 시대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업계에서 탄소중립 실천 목표를 국내 전력 대부분이 석탄 발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력 생산 체질을 바꾸는 건 탄소중립 이행에 큰 역할을 기여하는 셈이다.
국내 발전업계는 지금까지 값싸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석탄발전을 주로 사용해 왔다. 국내 발전원에서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가장 크다. 석탄발전은 탄소로 구성된 고체 연료로 연소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해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에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에너지 전환 계획을 세웠다. 국내 에너지업계도 이를 공감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배출 저감 기술 개발 등 전력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는 발전 공기업에 새롭게 취임한 사장들의 사실상 탄소중립 첫 공식일정이기도 하다. 결의대회가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 26일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신임 사장들이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탈석탄’을 선언했다.
발전 공기업 사장들은 취임식에서 "기후환경변화와 급변하는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대응해 탄소중립 선언의 성공적 이행과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는 일류 발전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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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경제단체 및 에너지업계 탄소중립 실천 결의대회’에 참석, 결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
기업의 생존력이 탄소중립 이행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전 세계 산업계도 탄소중립을 위한 채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세계 대표 기업들은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했다. SK나 한화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도 국내 ‘RE100’ 캠페인에 가입하는 등 발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의 경영 전략도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기존의 방식에서 비재무적 성과를 보다 중시하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으로 나아가고 있다. 탄소국경세 등 산업계 무역 통상 규범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앞으로 기업의 가치 평가 기준에 환경과 사회 등에 기여하는 정도가 중요한 잣대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