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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두산중공업 |
앞으로 풍력발전산업이 커지고 발전기 규모도 대형화 되면서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풍력발전기 부품 폐기물 발생량도 급증할 전망이다.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이후부터 20년 내로 풍력발전기 부품 폐기물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업계에서는 발전기 부품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풍력발전기가 대형화 되면서 흔히 날개라 불리는 블레이드의 길이가 길어지고 기둥에 해당하는 타워가 높아져 폐기물 처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블레이드의 경우 섬유강화 복합재료로 제작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매립으로 해결한다.
특히 중국에서 발생하는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폐기량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6월 말까지 약 292GW 규모의 풍력발전기 설비를 구축했다. 평균 가동 시간으로 치면 1212시간에 달한다.
에경연에 따르면 중국의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폐기량은 지난 2018년 3456t을 기록했다. 오는 2025년에는 8112t에 달해 7년 사이 134.7%(4656t)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에는 블레이드 폐기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8년에는 총 41만2784t에 달해 10년 동안 약 1만%(40만9328t) 대폭 증가한다고 예측됐다. 이보다 1년 뒤인 2029년에는 71만5664t에 달해 불과 1년 동안 73.4%(30만2880t)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블레이드 폐기물이 앞으로 20년 안에 72만t에 달한다고 예측됐다. 에경연은 "게다가 블레이드를 매립장까지 수송하는 비용이 비싸고 매립장에서도 블레이드를 매립하기 여의치 않아 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폐기물 관리에 대한 규정이 매우 엄격하고 토지 비용이 높아 매립이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블레이드를 소각해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한다. 이 때문에 핀란드나 독일, 네덜란드에서는 매립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 내 풍력기업들은 해체된 블레이드 전부를 재사용·재활용하거나 회수하기로 약속했다. 또 매립한다는 이유로 유럽국가끼리 폐블레이드를 보내지 않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풍력업체에서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 풍력발전기업인 베스타스는 오는 2040년까지 풍력발전소 설계·운영·중단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순환경제접근법’을 도입해 ‘폐기물 제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사업부 ‘GE 리뉴어블 에너지’는 폐기물 처리기업 베올리아 북미지사(VNA)와 함께 미국 육상 풍력발전기에서 나오는 폐블레이드를 재활용하는 ‘다년 협약’을 체결했다. 베올리아 북미지사는 폐블레이드를 시멘트 원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멘스가메사는 오는 2040년까지 판매한 풍력발전기 전량을 회수할 목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국가 에너지국(NEA) 좌담회를 열고 풍력발전기 철거 문제에 대한 논의를 나누고 ‘풍력발전기 업그레이드·기술개선·철거관리 시범방안’ 초안을 각 업계에 발송해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