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토)
트럼프 재선되면 금리도 결정?…“美 연준 독립성 흔들기 시도”

트럼프 재선되면 금리도 결정?…“美 연준 독립성 흔들기 시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할 방안을 조용히 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과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를 대비해 최근 몇 달간 통화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작성한 중앙은행 정책 비전 초안은 연준의 각종 규제의 경우 백악관의 검토를 거치고, 재무부를 중앙은..

英 연구진 “계단 오르기, 사망 위험 낮춰…일상생활서 실천해야”

누구나 짧은 시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노리치의 이스트앵글리아대 및 노퍽·노리치대학병원 재단 소피 패독 박사팀은 2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학술대회 예방심장학 2024(ESCPrev 2024)에서 35세 이상 48만여 명에 대한 계단 오르기 효과 연구 9편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계단 오르기와 수명 연장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 활동이 심장과 몸, 정신 건강에 큰 건강상 이점이 있고,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같은 비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기여한다며 신체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4명 중 1명만이 WHO가 권장하는 수준의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신체 활동이 불충분한 사람은 충분히 활동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0~3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계단 수 및 오르는 속도와 관계 없이 계단 오르기의 효과를 연구한 9개 연구에 대해 메타 분석을 했다. 연구에는 건강한 사람과 심장마비 및 말초동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 등 35~84세 48만479명(여성 53%)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은 운동 같은 신체 활동을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고 계단 오르기는 실용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체활동이라며 이 연구에서 계단 오르기가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계단 오르기를 하는 사람은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4% 낮았으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단 오르기는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패독 박사는 “잠깐의 신체 활동도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짧은 시간의 계단 오르기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면서 “계단과 엘리베이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계단을 이용하는 게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계단을 많이 오를수록 건강 증진 효과도 더 커진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이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먼저 집이나 직장, 주변 등에서 계단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트럼프와 기꺼이 토론하겠다” 입장 선회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하워드 스턴 라디오 쇼' 인터뷰에서 진행자 스턴이 '트럼프와 토론하겠냐'고 질문하자 “그렇다, 어디선가, 언제 할지는 모르지만 난 기꺼이 그와 토론하겠다"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토론에 대해 '트럼프의 태도에 달렸다'는 식으로 모호하게만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참모와 측근 일부는 대선 후보 토론을 주관하는 단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제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며 그간 토론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미국 주요 방송사와 AP통신 등 10여개 매체는 두 대선 후보의 토론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 출석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 몇시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언제든 응하겠다"고 응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보같은 조 바이든이 토론 의향을 밝혔다. 실제로는 그가 그럴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그가 토론에 나선다면, 나는 '언제, 어느 장소든, 아무데나'라고 말하겠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제, 어느 장소든, 아무데나"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여를 압박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가을에 잡혀있는 토론 일정을 당기고 추가 토론 일정을 잡아달라는 서한을 대선 토론 주관위에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첫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앞서 보낸 이후 자살을 고려했었다는 참담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키 한 병을 꺼내 취하도록 마셨다"며 “자살을 저지르기 위해 정신이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분이 정상에 있다면,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델라웨어 메모리얼 다리에 올라 뛰어내리자는 생각도 했다"면서 이 같은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상담을 받으라고 권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 주가 오르고 메타 떨어지자…머스크-저커버그 희비 교차

테슬라와 메타 주가가 최근 들어 서로 상반된 방향을 보이자 두 최고경영자(CEO)간 희비 또한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순자산 가치가 1570억달러(약 216조3000억원)로 낮아져 1840억달러(약 253조6000억원)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3위를 내줬다. 이는 전날 메타 주가가 약 11% 급락하면서 저커버그의 순자산 가치가 180억달러(약 24조8000억원)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메타 주식 3억45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자산 대부분이 메타 주식으로 구성돼 있어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앞서 메타 주가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탄 덕에 저커버그의 자산가치 역시 불어나면서 이달 5일 머스크를 누르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3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불과 약 3주 만에 저커버그는 이 타이틀을 다시 반납하게 됐다. 지난 24일 발표된 메타의 1분기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2분기 가이던스(자체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반면 테슬라는 지난 23일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머스크가 저가 전기차 출시 시기를 이전 계획보다 앞당기겠다고 밝히고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줬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다음 날인 24일 약 12% 급등한 데 이어 25일에도 약 5%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머스크의 자산가치는 이틀간 58억달러(약 8조원)가량 늘었다. 머스크의 자산은 테슬라 주식 외에도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지분이 있어 저커버그보다는 주가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메타가 엑스(X, 옛 트위터)의 대항마 격인 '스레드'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대립각을 세우다 현실에서 종합격투기 싸움으로 맞붙는 방안을 놓고 온라인 설전을 벌여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격투기 대결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세계 1위와 2위 부자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2170억달러)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1960억달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PCE 발표에도 빅텍크 호실적에 급등…나스닥 2%대↑

견조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뉴욕증시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0% 상승한 3만8239.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2% 오른 5099.9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3% 오른 1만5927.90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2%대 상승했다. S&P500 지수 역시 1%대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에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전일 장 마감 후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A의 실적에 주목했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시장 전망치 2.7% 상승을 웃돌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직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3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해 예상치 2.6%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PCE 인플레이션은 견조한 양상을 보였으나 이전보다 크게 뜨겁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했지만 반등폭이 크지 않아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는 호조를 보였다. 전일 장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의 실적이 호조를 보여 주가지수를 견인했다. 알파벳A는 10%대 급등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이다. 특히 알파벳A는 구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순이익을 달성하고 사상 첫 배당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 가까이 올랐다. 주요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알파벳에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을 확인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450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6%대, 아마존닷컴은 3%대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주가는 하락하다 소폭 상승 전환했다. 한편, 테슬라는 1%대 하락했다. 1분기 실적이 감소한 엑슨모빌은 이날 장 초반 2%대 하락했다. 엑슨모빌은 실적 보도자료에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인텔은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9%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전일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장 설립 지원을 위해 61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2%대 상승했다.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에 있을 애플과 아마존닷컴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오는 4월 30일과 5월 1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이번에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종지수 별로는 기술 지수가 1.85% 올랐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4.7% 급등했다. 반면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1%대 하락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88.6%, 25bp 금리인하 확률은 11.2%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포인트(2.21%) 내린 15.03을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변화에 죽쑤고 인플레에 외면당하고…와인 업계 비상

극심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6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으로 와인 수요도 위축되면서 글로벌 와인 소비량은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디종에 있는 국제 포도 및 와인 기구(OIV)는 전년도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가뭄과 폭염, 홍수 등 극한 환경 조건으로 인해 2022년보다 10% 감소한 2억3700만 헥토리터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1961년 생산량 2억1400만 헥토리터 이후 기록한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당시 추정치였던 예상량(2억4410만 헥토리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호주의 생산량 하락 폭이 26%로 가장 컸고 이탈리아가 23%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은 약 20%의 하락 폭을 기록했고,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량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생산량이 4% 증가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와인을 생산한 국가가 됐다. OVI의 존 바커 국장은 세계 와인 생산량의 급격한 하락의 원인이 기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기후변화는 이 분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세계 주요 와인 생산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과 극심한 더위, 화재, 홍수·폭우 등 곰팡이를 일으키는 습한 날씨를 언급하며 생산량 감소와 이들 기상 조건 사이에 “명확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와인 소비량은 2022년보다 2.6% 하락한 2억2100만 헥토리터로 집계,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와인 소비량은 5년 연속 하락세다. OIV는 인플레이션으로 와인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의 구매력은 약화한 것을 소비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경기 침체를 겪는 중국에서 와인 소비량이 25% 감소한 것도 일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버커 국장은 와인 소비의 감소는 “인구 통계학적인 요인과 생활 방식의 변화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감소세가 계속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와인 수요에 영향을 미친 지배적인 요인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1분기 성장 반토막…다이먼 “연착륙 희박” vs 옐런 “경제 여전히 강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 경제를 둘러싼 두 거물의 전망이 서로 상반돼 관심이 쏠린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엉자(CEO)는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연착륙 확률을 70%로 보고 있지만 나는 그 절반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 70년대와 조금 더 비슷해 보인다"며 “1972년에는 상황이 장밋빛으로 보였지만 1973년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괜찮아 보인다고 해서 내일도 괜찮을 것이라는 잘못된 안정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래이션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1분기 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3.4%)와 비교할 때 성장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이며,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2.4%)보다 한참 낮았다. 그러나 함께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잡히지 않자 스태그플래이션 공포가 커졌다. 반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같은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장률 둔화는 “특이하지만 걱정스럽지 않은" 사유들에 따른 것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옐런 장관은 또 미국 경제와 관련해 “매우 매우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면 지표는 이보다 높게 수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1분기 물가상승률이 3.4%로 기대만큼 하락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향후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는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 압박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볼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최근 인플레이션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미 행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을 꼽았다. 그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 즉 2조 달러(약 2754조 원)에 달한다"면서 “이것이 성장의 많은 부분을 주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재선되면 금리도 결정?…“美 연준 독립성 흔들기 시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할 방안을 조용히 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과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를 대비해 최근 몇 달간 통화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작성한 중앙은행 정책 비전 초안은 연준의 각종 규제의 경우 백악관의 검토를 거치고, 재무부를 중앙은행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더 강력히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 시 대통령과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연준 의장이 정기적으로 금리 정책에 대해 대통령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은 연준 의장 후보가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대해 대통령과 비공식적으로 협의하도록 개인적 동의를 요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뒤흔들 이런 일을 알고 있거나 승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종종 보좌관들에게 저금리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대통령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두 번째 임기 시 연준을 어떻게 대할지 아직 정확히 결정하지 못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던 일부 인사는 그가 대통령을 중앙은행 금리결정위원회(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대우할 연준 책임자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정책 개입 논의는 중앙은행 역할에 대해 전통적 견해를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참모진과 공화당 의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정치적 개입이 이뤄질 경우 시중 금리는 물론 물가 등 경제 전반에 역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어떤 대통령의 통화 정책 개입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4년이 아니라 50년을 생각해야 한다. (연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 당시 중앙은행을 이끈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했고 이듬해에는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강등하거나 아예 해임할 권한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2026년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기준금리 동결에 엔화 환율 또 급등…시장개입은 언제?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한 일본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이번에도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또다시 급등해 3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6일까지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또한 이런 결과를 예상했었다. 이번 회의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를 마이너스(-) 0.1%~0%에서 0~0.1%로 인상하면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인상에 나섰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받았던 부분은 일본은행이 국채매입에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였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금융완화정책의 일환이었던 수익률곡선통제(YCC)를 폐지하되 국채 매입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장단기 금리조작'이라고 하는 YCC는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정책으로 2016년 9월 도입됐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한다는 방침을 고수했지만, 장기금리 변동 폭을 조금씩 확대해 왔다. 재작년 12월엔 금리 변동폭 상한을 종전 0.25%에서 0.5%로 올렸고, 작년 7월에는 사실상 0.5%에서 1%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 긴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 회의에서 장기금리가 급상승할 위험에 대비해 채권을 계속 사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또 보이자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엔화 약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1시 35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16엔을 기록하는 등 34년 만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55엔대에 머물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금리와 채권 매입 기조를 동결하자 엔화가 타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금융당국이 언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시장 개입에 나설지고 관심이 쏠린다.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 급등에 구두 개입을 연이어 이어왔지만 엔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 정부의 직전 엔 매수 개입은 2022년 9·10월이었다. 블룸버그는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의 발언을 분석해본 결과 달러당 157.60엔이 지켜봐야 할 핵심 수준"이라고 짚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로 3개월 전 발표한 기존 전망치(2.4%)보다 0.4%포인트 올렸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로 각각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깜짝 성장’에 놀란 해외IB들…성장률 전망치 줄상향

올해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조정하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강한 성장으로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한국 1분기 GDP(속보치)에 대한 해외시각'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대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주요 외신들은 1분기 GDP가 예쌍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성장세가 이전에 비해 가속화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전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분기 대비 1.3%를 기록해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0.6%를 대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 1.4% 이후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양호한 1분기 GDP는 견조한 수출 주도의 회복을 재확인했다"며 “소비의 완만한 회복도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 시현"이라고 했고 로이터통신 등은 2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등 IT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산이 주요 성장 동인이며, 이러한 모멘텀이 다른 산업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반도체 산업 중심의 수출 회복이 향후 소비재 등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회복을 더욱 북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해 올해 전망치를 1%대 후반에서 2%대로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종전 1.9%에서 2.7%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로, BNP는 1.9%에서 2.5%로, JP모건은 2.3%에서 2.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ING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를 2.0% 이상으로 상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관들은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분기 결과를 상방 리스크로 평가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유지했다. UBS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전망치를 각각 2.3%, 2.0%로 유지했다. 다만 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으로 한은이 금리인하 시점을 지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로이터는 강한 성장률 발표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후퇴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원화 약세 환경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이유가 더 생겼다고 짚었다. 이에 ING는 현 여건을 고려해 첫번째 금리인하는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BNP는 인하 시점을 7월에서 8월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와 바클레이즈는 각각 9월, 10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고 UBS의 경우 금리가 7월에 첫 인하돼 연말엔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5%다. 블룸버그는 한은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3%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본격적인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내수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이 제기됐다. 바클레이즈는 “예상보다 높았던 건설투자 및 정부지출은 정부 주도 성격이 커 일회적으로 양호한 측면이 존재한다"며 “높은 가계부채 상환 비용은 여전히 부담이며, 앞으로 건설 경기 약세와 이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NP는 2분기부터 건설투자 및 소비 약화 등으로 둔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1분기 성장 쇼크…물가 반등에 커지는 ‘S공포’

올해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소비가 크게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4분기(3.4%)와 비교할 때 성장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이며,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2.4%)보다 한참 낮았다. 이는 2022년 2분기의 -0.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공개될 잠정치와 확정치는 수정될 수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3분기에 2.7% 성장으로 돌아선 뒤 그해 4분기 2.6%, 작년 1분기 2.2%, 작년 2분기 2.1%, 작년 3분기 4.9%, 작년 4분기 3.4% 등 6분기 연속으로 2%를 넘는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1분기에 1.6%로 위축됐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둔화한 이유로 개인 소비와 수출, 주(州) 정부와 지역 정부 지출 증가세가 감소했고, 연방정부의 지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소비가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1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2.5%로 작년 4분기의 3.3%보다 낮았다. 개인소비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1.68%포인트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3.4% 증가하면서 작년 4분기의 1.8%를 크게 상회했다. 작년 1분기의 4.2% 증가 이후 가장 큰 상승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1분기에 3.7% 증가했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3.4%보다 높았다.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을 판단할 때 준거로 삼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는 증가율이 각각 2.0%였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 투자책임자는 “성장률은 예상보다 둔화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기대치보다 높게 나온 최악의 발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는 침체보다도 최악의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상무부는 오는 26일에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하는데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PCE 가격지수를 고려하면 3월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이미 발표한 1·2월 가격지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장이 당초 올해 상반기로 기대했던 금리 인하가 최소 하반기로 미뤄지고,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WSJ은 “보통 기대 이하의 성장률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키운다"면서도 “하지만 계속되는 가격 압력이 그런 전망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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