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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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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원화 환율 급등하자…서학개미, 미국 주식 매수 ‘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7 09:17
외환보유액 석 달 만에 반등

▲(사진=연합)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와 뉴욕증시 조정장세로 미국 주식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결제 규모는 매월 증가해왔다. 1월에는 7억3000만달러, 2월은 14억7000만달러, 3월은 20억9000만달러어치 미국 주식을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월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00원까지 치솟으며 원화 가치가 추락하자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신규 매수에 부담을 느낀 데다, 주도주 엔비디아를 비롯한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의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추후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원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면 달러화 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감소해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을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정상화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는 건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것도 미국 주식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늦춰지고 횟수도 줄었다.


특히 이달 중순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과 이스라엘의 재보복으로 격화된 중동 위기는 위험선호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9%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7% 내렸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1분기 미국 상승장을 주도한 '매그니피센트 7' 주식 가운데 테슬라(순매수 3억1800만달러)와 메타(500만달러)를 제외하고 엔비디아(-1억2500만달러), 알파벳(-6500만달러), 애플(-5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800만달러), 아마존(-1500만달러)은 대거 팔아치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9∼25일) 동안 투자자예탁금은 54조∼56조원대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지난 24일 18조9912억원을 기록해 일시적으로 19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 24일 기준 16조7191억원을 기록해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튿날인 25일에는 16조647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간접투자 상품인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일주일간 1896억원이 늘었다. 채권형 펀드는 그보다 많은 5119억원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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