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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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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SRI 펀드...수익률은 아직 '부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19 17:30
- 재벌 갑질 이슈 등으로 일반투자자의 관심 증가

- 코스피와 종목 유사...증시 불황으로 SRI도 부진

- 주주행동주의·스튜어드쉽 코드 도입에 성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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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한진칼 지분 인수와 함께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주주행동주의 확대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인해 SRI펀드의 성장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7.62%)
펀드명 운용사 수익률
HDC퇴직연금좋은지배구조40증권자투자신탁 HDC -5.14%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한화 -12.60%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마이다스 -12.86%
하이FOCUSESGLeaders1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하이 -13.34%
NH-Amundi장기성장대표기업증권투자신탁 NH-아문디 -14.01%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SRI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곳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 역시 플러스 수익을 거둔 펀드는 없었다.

펀드별로 보면 HDC 자산 운용의 ‘HDC퇴직연금좋은지배구조40증권자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수익률 -5.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2.60%),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12.86%), ‘하이FOCUSESGLeaders1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3.34%), ‘NH-Amundi장기성장대표기업증권투자신탁’(-14.01%)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7.62%인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지만 아직은 성과가 부진한 편이다.

SRI펀드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게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사회책임투자는 일반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 중심이었다.

하지만 재벌 갑질 이슈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등으로 인해 사회책임투자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사회책임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투자자들이 단순히 재무재표상의 호실적 위주의 기업보다는 소위 ‘착한 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7년부터 사회책임투자펀드의 운용 규모는 확대됐다.

1년 전 1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ESG 펀드 설정액은 현재 3000억원 대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액티브자산, 하이자산 등 운용사들도 신규펀드를 출시했고, 기관투자자들도 사회책임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연기금 최초로 해외 사회책임투자펀드에 자금을 집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SRI 펀드이지만 그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대부분의 펀드들이 코스피 지수와 유사하게 종목이 꾸려져 있어, 올해 증시가 불황을 겪자 SRI 펀드 역시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증시 불황으로 사회적 펀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SRI 펀드가 코스피 지수와 유사하기 때문에 SRI 펀드의 수익률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SRI 펀드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의 추세가 SRI 펀드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근 정부가 기관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모펀드 10% 룰 규제 완화로 주주행동주의가 확대되고 있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SRI펀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사회적 투자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고, 연기금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서 SRI와 관련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처럼 사회적 책임투자가 증가하는 글로벌 트렌드로 인해 국내에서도 향후 급속도는 아니겠지만 꾸준히 SRI 펀드 투자는 늘어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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