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8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류세나 기자

cream53@ekn.kr

류세나 기자기자 기사모음




'게임대장주' 쟁탈전…흔들리는 넷마블 vs 달리는 엔씨소프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27 15:16
0000596588_001_20170927054622012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넷마블(대표 권영식·박성훈)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게임 대장주’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혼전을 벌이고 있다.

작년 5월 코스피 상장 이후 게임업계 시총 1위를 고수해 왔던 넷마블이지만 신작 부재 등의 여파로 하반기 들어 주당 5만 원 가량 쪼그라들었고, 엔씨소프트는 신작 기대감으로 같은 기간 주당 10만 원 이상 빠르게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과 19일엔 엔씨소프트가 16개월 만에 넷마블을 제치고 잠시 시총 1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연출, 두 회사간의 보이지 않는 시총 1위 쟁탈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엔씨소프트, 시총 1위 ‘2일 천하’로 끝났지만…

엔씨소프트가 시총 1위 넷마블을 근소한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넷마블의 시총은 10조 1455억 원, 엔씨소프트는 9조 8506억 원으로, 이 둘의 시총 차이는 2949억 원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주당 35만 원 선에서 왔다 갔다 하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달 초 40만 원 넘어서더니 27일 현재 4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40만 원을 넘어서기는 지난 4월 이후 약 5개월만의 일이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시총 1위 복귀가 비록 ‘2일 천하’로 마무리 되긴 했지만, 이를 매우 유의미한 일로 해석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환경에서 대형 기대작을 연이어 출시 가능한 게임기업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넷마블과의 시총 대결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현재 2위로 내려 앉았더라도 지속적인 반등 소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I87R9wJLqekxhPditV-j1W5keeeA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KTB투자증권의 이민아 연구원은 27일 "‘리니지M’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작의 높은 흥행 가능성은 엔씨소프트의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라며 "‘리니지M’의 꾸준한 성과는 물론 내년 출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앤소울2’ 등의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중 1종 이상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 MMORPG에 대한 뛰어난 개발력과 운영력, 출시 시점의 경쟁 게임 라이프사이클 성숙도를 고려하면 엔씨소프트의 신작 흥행 가능성은 높다"면서 "내년 5월경 출시를 가정하면, 1종의 일매출은 5~6월 30억 원, 이후 2개 분기 동안 전분기대비 30% 하향 안정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 연말 배당 기대감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성종화 연구원도 "‘리니지M’은 4분기에도 출시 2주년 기념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매출 개선이 예상된다"며 "지난 2분기에도 특화서버 오픈만으로 전분기 대비 49% 급증한 적있다. 4분기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단행 시 효과는 배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 증권가, 넷마블 목표가 하향…4Q 대반전 드라마 쓸까

넷마블은 2분기 저조한 성적과 신작 부재, 중국발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또한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말 주당 20만 원을 찍었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16만 원선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현재는 11만 원대에 장이 형성돼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진출을 위한 판호 발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증권가 사이에서는 넷마블의 목표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는 분위기다.

KTB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중국 게임 시장 규제 강화로 판호 발급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추정됐던 ‘리니지2:레볼루션’의 중국 로열티 추정치를 제거하면 넷마블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보다 각각 5%, 17% 내려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mug_obj_148998756114183995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다만 연내 2종 이상의 대형 모바일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반등의 기회도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넷마블은 모바일 분야에서 독보적인 게임 운영 및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어 상승 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작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BTS월드’ 등의 기대감에 기인한다.

IBK투자증권의 이승훈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출시가 늦춰지고 중국 게임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다만 현재 국내 MMORPG 장르는 기존 게임에 고착화돼 있고 연내 출시가 가능한 모바일 대작 MMORPG가 거의 없어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은 사전예약 단계부터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과 ‘BTS월드’의 연내 출시가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