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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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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 시장 심상찮다"... 미분양 급증에 집값 하락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13 16:26

올 1월 부산 내 미분양 2291가구…4개월 간 3배 이상 증가
올해 부산 분양 물량 3만8671가구에 달해…작년 보다 70%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건설사들이 부산광역시에서 미분양 증가세에도 지난 2002년 이후 최대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이 올해 물량의 절반 이상이라는 영향이 크지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수요자들의 관망세로 미분양 규모가 증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 내 분양 예정 물량(임대·오피스텔 제외)은 작년(2만2790가구) 보다 약 70% 늘어난 3만8671가구다. 2002년(4만630가구) 이후 16년만에 최대치다.

재건축·재개발 물량(2만6426가구)이 올해 물량의 절반 이상에 달하다 보니 올해 부산의 신규분양 물량이 급증했다.

부산 상반기 주요 분양물량(JPEG)

▲부산 상반기 주요 분양물량


◇ "청약열기 이어갈 것" vs "미분양 증가될 것"

일각에선 작년 청약 인기 지역에서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봤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공급되는 물량 대부분이 인기지역인 해운대구·사하구·연제구 등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인 만큼 청약열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 현지 일부 부동산중개업소는 올해 분양 물량이 많아 미분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산 내 미분양 규모가 작년 9월 720가구(국토교통부 기준)에서 올 2월 2291가구로 급증됐는데, 같은 기간 동안 부산 사상구를 제외하면 미분양이 유지(강서구·연제구·수성구)되거나 최대 10배 이상(기장군)으로 불어났다. 미분양이 줄어든 사상구도 같은 기간 동안 30가구에서 29가구로 1가구 감소에 그쳤다. 미분양이 없는 곳은 중구와 영도구 두 곳에 불과했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 하락을 기대하고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여전하다"며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절반 이상이라도 미분양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수요자, 집값 하락 더 떨어지길 기대"

미분양 증가 규모 보다 전월 대비 아파트 매매 하락률이 더 큰 걱정이다. 부산 지역 내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

작년 10월 부산 지역 내 아파트 전월 대비 매매 하락률이 -0.04%였는데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올 2월엔 전월 대비 -0.22%를 보였다.

그러나 수요자들의 생각은 부산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집값은 최근 5개월 간 하락했지만 최근 10년 누계 상승률이 70.26%(국토교통부 기준)에 달한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수의 수요자들이 집값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보니 매수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연말까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업계는 입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지역이라도 단지 인근에 교통·교육·생활 등 인프라가 얼마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검증된 지역,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단지들에 대한 청약자들의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미분양

▲부산광역시 미분양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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