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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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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협상 ‘삐걱’…이스라엘은 라파에 보복 공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06 08:16
Israel Palestinians

▲이스라엘군 탱크(사진=AP/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이 종전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10여발의 로켓을 쏘고, 이에 보복 공습을 가한 이스라엘이 조만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협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협상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에 마치고 지도부와 이견 조율을 위해 카타르 도하로 간다고 밝혔다.


이집트 관영 알카히라 뉴스는 도하로 간 협상단이 7일에 돌아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측이 제시한 휴전안을 받아 들고 검토에 들어갔던 하마스는 지난 4월 협상단을 카이로에 파견했다.




하마스 대표단은 이스라엘이 불참한 가운데 중재역을 맡은 카타르, 이집트 관리들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협상해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기간과 인질·수감자 석방 등 상당수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7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전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양측은 종전 문제를 두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질 석방의 대가로 전투를 잠시 멈출 수는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군사 작전 종료와 가자지구 철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부대가 다시 지하 벙커에서 나와 가자지구를 또 통치하고 군사 시설을 재건하며 가자지구 인근에 사는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전쟁 종료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포함한 포괄적인 휴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무력 충돌을 확산하며 각국의 중재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이 종전 문제를 두고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협상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하자 협상장에 머물던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긴급 회의를 위해 도하로 갈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5일 가자지구 북부 분리 장벽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측 케렘 샬롬 검문소로 14발의 로켓포탄이 떨어져 이스라엘군 3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앞서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자신들이 검문소 인근 이스라엘군 기지를 겨냥해 로켓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발사 원점인 라파 인근의 살람 지역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가했다.


로이터, AFP 통신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라파에 공습을 가해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의 검문소 공격 직후 “하마스가 우리와 합의를 할 생각이 없다는 우려스러운 신호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는 강력한 군사 작전이 라파와 가자지구 나머지 지역에서 머지않아 시작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충돌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5일 또한번 공격을 주고 받았다.


이스라엘이 이날 레바논 남부 마을을 공습해 4명의 일가족이 사망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사 NNA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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