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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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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양식품, 짜장라면 ‘최저가·프리미엄’ 투트랙…“짜르르로 매출 순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07 20:00

짜르르 출시 석 달 만에 1000만식…짜짜로니도 5% 신장

삼양1963 이은 우지 라인업 확장…짬뽕·볶음면 맛 검토

맛집 100여곳·소스 배합 450회…물 안 버리는 조리법

미디어 시식회에서 채혜영 상품본부장이 제품 기획 배경과 브랜드 콘셉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채혜영 상품본부장이 제품 기획 배경과 브랜드 콘셉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저가 제품뿐 아니라 짜르르를 통해 봉지라면 프리미엄 라인까지, 중저가와 프리미엄을 함께 가져가는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희정 삼양식품 상품본부 팀장은 7일 서울 명동사옥에서 열린 우지 짜장라면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짜르르를 기존 짜장라면보다 높은 가격대에 내놓은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삼양식품은 짜장라면 가운데 최저가 제품인 '짜짜로니'에 프리미엄 제품 짜르르를 더해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짜장라면 라인업을 갖췄다.


짜르르는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주도해 지난해 11월 '삼양1963'으로 36년 만에 되살린 우지 유탕면을 짜장라면으로 넓힌 제품이다. 김 회장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7월 출시돼 10월5일까지 자사 매출 기준 1000만식 팔렸다. 김 회장은 이날 행사 말미 예고 없이 현장을 찾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짜르르 출시로 인한 자기잠식은 없었고 짜짜로니도 닐슨 기준 지난해 누계 매출 대비 올해 5%가량 신장했다"며 “짜르르 매출이 온전히 순증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짜르르 가격 책정에 대해 “제품 가격은 특정 원료 하나를 넣었다고 매겨지지 않고 제조 공정과 제품 사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한다"며 “짜르르도 두툼한 우지면과 자체 개발한 액상스프, 비프 다이스 후레이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정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저가 라인인 삼양라면 오리지널은 얼마 전 오히려 단가를 내려 운영하고 있다"며 “짜짜로니도 짜장라면 가운데 최저가 제품으로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정수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정수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 첫 삼양라면 방식 되살린 김정수 회장…“진정한 짜장면 맛 재현"


김 회장은 이날 시식이 진행되던 행사 말미에 현장을 깜짝방문해 인삿말을 전했다. 김 회장은 “계속 먹어보고 업그레이드하면서도 '이건 정말 빨리 내서 소비자들께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라면으로 재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속에서 '짜르르' 하고 내려가는 느낌이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양1963의 '1963'은 삼양라면이 처음 나온 해다. 우지로 면을 튀기는 방식을 당시 부회장이던 김 회장이 주도해 36년 만에 되살렸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삼양1963 출시 때도 직접 제품을 소개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삼양1963은 지난 8월까지 누적 2000만개 팔리고 매출 278억원을 올렸다.


김 팀장은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로 라면을 출시한 원조 기업으로, 그 시절 우지 라면의 깊고 고소한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이 자산을 활용해 우지 라인업을 계속 넓혀 삼양만의 브랜드 자산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짜르르는 삼양식품 우지 라인업의 세 번째 제품이다. 봉지 국물라면 삼양1963, 지난 5월 출시한 컵라면 '삼양1963 큰컵 우지파개장'에 이어 짜장라면까지 갖췄다.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장은 “삼양은 우지 라면에 진심이다"며 “삼양1963을 낸 뒤 '컵라면은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고, 우지파개장으로 봉지라면이 대응하기 어려웠던 편의점과 아웃도어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이병훈 연구소장이 제품 개발 과정과 우지 유탕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이병훈 연구소장이 제품 개발 과정과 우지 유탕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 이병훈 연구소장 “짜장라면 기준 다시 세우자"…숯불·연탄 불향까지 비교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은 “짜장라면의 기준을 다시 세워보자는 마음으로 짜르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전국 짜장 맛집 100여곳을 직접 찾아 볶음향과 향미, 농도를 분석하고 1년 반 동안 450회 넘는 배합 실험을 거쳐 액상소스를 완성했다.


이 소장은 “분말스프는 건조 공정에서 휘발성 향미 성분이 날아가 향미 구현에 한계가 있고, 면에 섞을 때 뭉쳐 잘 달라붙지 않는다"며 “맛집 짜장의 깊은 풍미를 온전히 담아내려면 결론은 액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볶음향을 살리려고 웍에서 재료를 볶을 때 퍼지는 향을 연구하고 숯불·짚불·연탄 등 불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불향과 훈연향까지 비교했다.


면에 우지를 썼다. 이 소장은 “우지는 가열할수록 소고기 특유의 고소한 향과 숙성 치즈를 닮은 발효향, 불에 구운 듯한 로스팅 풍미가 차례로 피어난다"며 “향이 넓지 않은 팜유와 우지의 차이"라고 말했다. 전자코로 향을 측정한 결과 짜르르 유탕면은 기존 팜유 유탕면과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됐다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면 굵기도 키웠다. 박갑용 삼양식품 연구소 스프개발팀장은 “기존 짜짜로니로는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짜르르는 짜짜로니보다 면을 굵게 하고 타피오카와 감자 전분 등을 배합해 완성했다"고 말했다.


후레이크는 일반 라면의 2~3g보다 많은 5g을 넣었다. 사각형 소고기 다이스와 원형 조미 콩단백 두 가지로, 이 소장은 후레이크 모양을 삼양라운드스퀘어 심볼에 맞춰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조리법은 면수를 버리지 않는 방식이다. 이 소장은 “조리법까지 설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물을 버리지 않다 보니 면이 빨리 퍼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며 “일반 라면은 물 500ml를 넣지만 짜르르는 400ml를 넣고 5분30초 끓인 뒤 불을 끄고 액상스프를 넣어 비비면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연구원들이 제품을 조리하고 있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연구원들이 제품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 삼양식품, 짜르르 연내 매출 100억원 목표…수출국 확대 순차 검토


채 본부장은 “짜르르가 짜장라면 시장점유율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며 “7월 출시하면서 연내 매출 100억원 이상과 점유율 2위를 목표로 잡았는데 거의 다 달성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채 본부장은 출시 초기 공급 부족에 대해 “온라인 사전예약으로 먼저 선보인 뒤 전 채널로 넓혔는데 소비자 반응과 유통사 초도 발주량이 크게 늘면서 초기 공급 가능 수량을 넘어섰다"며 “지금은 수요 예측을 통해 유통사와 온라인 모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우지 라인업의 후속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김 팀장은 “우지 제품은 짬뽕이나 볶음면 등 여러 맛을 제형에 따라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국가별 우지 규제를 확인해 수출이 가능한 국가부터 우지 제품을 내보내고 있다. 삼양1963은 미국 H마트, 일본 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 중이다. 김 팀장은 “규제와 연구개발이 가능한 선에서 추가 국가 확대를 검토해 순차적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짜장 용기면에 대해 “짜장라면 시장은 봉지면이 80%, 용기면이 20%를 차지한다"며 “올해 용기면 출시 계획은 없지만 소비자 수요가 파악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짜장소스 별도 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은 없지만 수요가 있다면 파우치 형태 등으로 확장해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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