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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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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엔 ‘광물’ · 후엔 ‘유전’ 축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0.09.27 14:42

석유공- 영국 Dana사 M&A 성공, 자주개발률 10% 돌파
광물공- 미국 구리광산 지분인수, 국내수요량 3.2% 조달

[에너지경제 송창범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전후로 해외자원개발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보였다. 추석 전에는 미국에서 광물이, 후에는 영국에서 유전이 연달아 축배를 든 것이다.

우선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4일 영국 Dana Petroleum PLC社(이하 Dana社)의 주식 64.26%를 확보, 사실상 M&A(인수합병)에 성공했다. 또 이에 앞선 16일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LG상사와 공동으로 초대형 광산인 미국 애리조나주 로즈몬트 구리광산 지분 20%를 인수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Dana社 M&A의 경우 인수비용만 3조4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적대적 M&A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몬트 구리광산 지분 20% 인수 역시 국내 수요량의 3.2%를 조달할 수 있는 규모로써 이번 추석연휴 기간을 중심으로 자원분야에선 큰 성과가 이어졌다.

● 석유 자주개발률- 두자리수 진입

이번 Dana社 M&A는 석유공사의 해외기업 적대적 M&A 첫 성공이라는 점과 석유 자주개발률 10%대 진입이란 큰 의미를 던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7일 Dana사 발행주식 29.5%를 매입한데 이어 주식 공개매수 제안 종료일인 23일 현재 주주들로부터 34.76%의 주식매각 동의서를 접수함으로써 총 64.26%의 공개인수 지지를 확보했다고 24일 London Stock Exchange(이하 LSE)에 공시했다. 제안을 수용한 주식에 대해선 10월7일까지 대금을 지급함으로써 정식으로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석유공사는 이번 공시에서 상기 제안수용률 90% 전제조건을 철회하고 관련 정부승인 및 동의를 모두 획득했음을 확인했다.

공사는 충분한 제안수용(75% 초과)이 있는 경우 Dana사의 상장을 폐지할 계획이다. 상장을 폐지하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주식의 유동성 및 시장성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0% 이상 주식을 확보하는 경우엔 영국 회사법에 따라 잔여 주식에 대한 강제매집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Dana사를 완전히 인수하게 되면, 현재 9%인 석유 자주개발률은 사상 최초로 두자리 수인 10%대로 진입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석유개발사업의 핵심 거점을 현재의 미주, 구소련 지역에서 북해, 아프리카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구리 자주개발률- 2016년 20% 전망

현재 5.1%인 구리 자주개발률은 세계 15위권 대형광산의 지분 20%를 획득함으로써 2016년 20%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 16일 LG상사와 공동으로 캐나다 어거스타社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로즈몬트 구리광산 지분 20%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지분은 광물공사와 LG상사가 각각 10%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매년 생산되는 광물의 약 30%인 연간 10만톤의 구리정광을 확보하게 된다. 광물 자주개발률 증대 면에서도 3.2%P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2012년부터 생산에 들어 갈 예정이다. 구리와 몰리브덴 등 광석 매장량은 약 5억6000만톤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향후 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약 1조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중 약 2000억원을 투자, 가행이 끝나는 2034년까지 생산하게 된다. 총 31만2000톤의 광물을 생산하며, 이는 생산량 기준으로 미국 3위, 세계 15위권의 대형광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는 2008년 멕시코 볼레오, 2009년 파나마 꼬브레파나마에 이어 올해 미국 로즈몬트 등 3년 연속 대형 유망 구리광산을 확보함으로써 현재 5.1%인 구리 자주개발률이 2013년 15%, 2016년 20%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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