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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에 중국은 ‘희토류’ 만지작..."새로운 추출법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01 14:46

사진 제목 크아앙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중국이 미국 관세에 맞서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쓸 수 있음을 암시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연구팀이 새로운 희토류 추출법을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푸젠성 푸저우(福州)에 있는 중국사회과학원 푸젠물질구조연구소 쑨샤오치 연구원 등은 기존 방법보다 더 빠르고 환경오염이 적은 희토류 추출법을 개발해 ‘습식제련(Hydrometallurgy)’ 학술지에 발표했다.

일반적인 희토류 추출법은 유해 화학물질 용액에 광석을 넣고 유용한 물질을 분리해내는 것으로, 길게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물질을 광물 가루와 섞으면 매우 빠르고 효율적으로 희토류를 분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쑨 연구원은 "20분이면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방법을 이용하면 광산 잔해에서도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쑨 연구원은 "희토류를 저렴하고 깨끗하게 생산하는 것은 세계적인 문제"라면서 "전통적인 추출법은 다량의 휘발성 유기용제를 쓴다. 이는 재활용이 어렵고 폐수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들의 추출법은 환경오염과 비용을 모두 줄일 것이라면서, 장시성 간저우 희토그룹 등 세계 최대규모의 업체들을 통해 산업적 테스트를 마쳤고 현재 대규모 적용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추출법은 추출 소재를 대량 생산하고 기존 정제 장비를 변경하는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쑨 연구원은 "정부가 희토류 산업을 매우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안정적이고 충분한 (정부)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분의 1 정도가 중국에 있고,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나 스마트폰,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광물로 꼽힌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각종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30일 오후 주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희토류로 만들어진 제품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희토류 수요를 합리적으로 충족시킬 것"이라는 원칙적 발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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