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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공포'에 中·베트남 펀드 ‘곤두박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06 10:22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전쟁·통화 긴축에...아시아 증시도 '위기'
한달동안 중국·베트남 펀드, 남미 신흥국 보다 수익률 낮아
전문가들 "미국 위주로 투자해 수익률 방어"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긴축전환에 아시아 증시가 맥을 못 추자 아시아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6월 신흥국 위기설이 번졌던 하락장에도 우수한 성과로 수익률을 방어하는 듯 했지만 중국 시장의 위기에 아시아 신흥국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최근 1개월 동안의 평균 수익률은 -3.9%를 기록했다. 중국 해외주식형 펀드는 -8.5%, 베트남펀드는 -8.3%, 동남아 주식형 펀드는 -5.8%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신흥국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3.94% 였고, 남미신흥국 펀드 수익률은 -4.8% 대였다.

지난달 아시아 신흥국 펀드는 남미 및 글로벌 신흥국 펀드 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하락장 속에서도 수익률을 방어했다. 실제 지난달 중화권, 베트남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0.1%, -4.5% 수준으로 브라질(-16%,), 중남미(-12%) 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아시아 신흥국 관련 펀드들도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전문가들은 6월 신흥국 위기설이 지속될 당시 "아시아 주식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하고 있고, 밸류에이션으로 접근했을 때 싸다"며 신흥국 위기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5월의 신흥국 위기설과 지금 위기설의 분위기는 다르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대중 수출 규모가 큰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미중 무역전쟁에…중국· 베트남 ‘폭락’

개별 펀드로 봐도 중국 및 베트남 등 신흥아시아 펀드 수익률이 남미 및 글로벌 신흥국 펀드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최근 한 달동안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는 중국주식 관련 펀드였다. 중국 증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와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상장지수’ 등이 -19%의 수익률을 보였다. 2배 혹은 1.5배의 레버리지 상품인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18%)’,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자(-18%)’,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16%)’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투자자들의 대규모 뭉칫돈을 끌어 들였던 베트남 펀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베트남자(-11%)’,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자(-10%)’,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10%)’ 등 모두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욱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증시의 부진 요인으로 위안화 약세 영향이 크다"며 "중국은 무역분쟁 충격완화, 중국기업 신용위험 대비를 위해 위원화 평가절하를 생각하는데, 이는 아시아 증시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 기업들의 수출 개선세가 저조하다는 점도 위안화 약세에 힘을 실고 있는 대목이다.

▲ 전문가 "안정적 수익 찾는다면 미국 중심의 투자 고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고려한다면 미국 중심의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국에서 이탈한 자금 대부분이 미국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에 미국증시는 국내 및 아시아 증시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에 대해선 장기적인 관점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해외 및 국내 연기금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들어 중국 대만 비중을 각각 0.3%, 0.1% 확대했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1997년도에 비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펀더멘탈, 외환보유고 등이 크게 좋아졌다"며 "주가 폭락이 위기의 징후라고는 하지만 신흥아시아 국들이 겉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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