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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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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기업심리 꺾이나…美연준도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24 11:3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분쟁에 대한 각계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최근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이의 부정적 영향을 논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이사들은 기업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관세와 무역 규제로 인한 악영향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해 들었다고 발언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이런 정책들이 협의를 거치고 있고 협상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기업의 심리와 지출을 꺾을 수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연준은 향후 무역분쟁이 향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의사록에는 "다수의 (이사회) 참석자들은 미국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교역국들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경제활동과 물가 상승에서 비롯될 수 있는 결과의 범위가 상당히 넓은 것으로 봤다"고 기술돼 있다.

연준 이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그 밖의 교역국들에 부과키로 한 관세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주요 농산물에 중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무역 마찰에 대한 이런 우려가 연준의 양호한 경제 전망을 훼손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하고 투자자들도 의사록을 이런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는 것을 용인하려는 자세가 종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농후해졌으며 따라서 연준이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내달 12∼13일에 열릴 차기 회의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방기금 금리와 상관성이 있는 2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2.53%로 0.04%p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의 하락 폭이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거래에도 시장의 분위기가 즉각 반영됐다.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22일 86.7%에서 23일 76.6%로 하락했고 내달 이사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도 96.7%에서 82.9%로 떨어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증시도 안도감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상승 마감햇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지수는 전장보다 52.40포인트(0.21%) 오른 2만4886.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85포인트(0.32%) 상승한 28733.29에, 나스닥 지수는 47.50포인트(0.64%) 높은 7425.96에 마감했다.

베스머 트러스트의 레베카 패터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에 대해 "의사록이나 최근 연준의 발언에서 시장은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2%를 넘더라도 연준이 언짢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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