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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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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투자자들, 금 보유 18년 만에 최대로 늘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12 11:05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독일중앙은행 본사 금고에 보관된 골드바.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 공공부문 투자기관들이 18년 만에 가장 많은 금을 쓸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금 수요가 급증했다.

민간 리서치업체 OMFIF(Official Monetary and Financial Institutions Forum)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가 투자기관들의 금 보유 순액은 377톤 늘어난 3만1000톤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OMFIF는 전 세계 중앙은행, 공적연금기관, 국부펀드 750곳의 금 보유량을 조사했다.

다니 크리아코풀루 OMF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많았다"며 "브렉시트와 트럼프는 거대한 정치적 충격이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금으로 다시 몰려 들었다"고 말했다. 국가 투자기관들이 달러 강세에 대비한 헤지(hedge)로 금 보유량을 늘린 점도 있다.

알리스태어 헤위트 세계금위원회(WGC) 시장 인텔리전스 대표는 "이머징에서 많은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달러를 보유했고 이렇게 집중된 달러 익스포저를 헤지하기 위해 금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OMFIF에 따르면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이 지난해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기관에 속했다.

공적 연금기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항하기 위해 금을 축적했다고 에르메스투자관리의 세이커 누세이베흐 최고경영자는 말했다. 그는 "금은 불확실성에 대한 도피처"라고 덧붙였다.

OMIFIF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12개월 동안 각국 중앙은행, 연금, 국부펀드들이 가장 우려한 요인은 정치적 리스크였다. 이에 향후 24개월 동안 국가 투자기관들은 수익을 좇아 부동산, 재생가능 에너지와 같은 이른바 ‘실물자산’을 더 많이 찾아 다닐 것이라고 OMIFIF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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