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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수출중고차 산업 육성, 플랫폼 구축이 먼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03 10:3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국내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틀을 이룰 정도로 핵심 산업이다. 신차를 중심으로 소비자와의 각종 비즈니스 모델인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는 국내 시장만 연간 150조 원에 달한다.이 중 중고차 시장은 380만대,30조 원으로 추산된다. 중고차 산업은 그동안 업계의 자정과 정부의 개선 노력 등 으로 소비자 신뢰 향상 등 상당한 발전을 이루며 성장중이다.

하지만 수출 중고차 분야는 여전히 사각지대다.해외를 대상으로 하는 분야인 만큼 국토교통부가 담당할 수 없고 현재로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할한다. ‘통상’ 분야도 예전에 외교통상부에 포함돼 있다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 갔다. 이렇다 보니 수출 중고차 분야는 모두가 외면하면서 수십 년 이상을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시스템과 절차는 물론 과정 자체가 불모지이고 후진적인 개념으로 남아있다.

전국 수출 중고차의 90% 이상이 인천 항만에 몰려 있지만 나대지에 각종 중고차, 부품 등이 산재하고 거래 사무실 자체가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하는 등 낙후돼 있다. 이 정도니 산업 규모도 1조~2조 원 정도에 머물러 있다. 품질보증이나 제대로 된 검사는 물론이고 가격도 엉망이다.현재 일본산 수출중고차의 50~60%에 그친다.

그래도 최근 국내 자동차 품질이나 수준이 올라가면서 세계 각국에서 국산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품질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각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태에서 당연히 수출중고차 분야의 선진화를 통해 선진 산업으로 탈바꿈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중고차 제값 받기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실현, 품질 보증 등을 통한 해외 시장에서의 국산차 이미지 상승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국산 수출 중고차 규모는 최근까지 30만대 수준이었으나 작년에 46만 여대가 수출돼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역시 모든 과정이 열악해 확실한 개선과 선진형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최근 관할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수출 중고차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선진형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출 중고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한 부분은 매우 긍정적이다. 필자는 이미 국내 중고차 산업에 대한 정책 연구는 물론 약 5~6년 전부터 수출중고차 분야의 산업화를 통한 먹거리 확보를 강조해왔다. 여기에 현재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에서 내수 중고차와 수출 중고차에 대한 선진형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서 이를 책임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더욱 의미 있다.

국내 중고차의 수출전진기지는 단연 인천항만지역이다. 수출 중기차의 90%가 여기서 처리된다. 그러나 부지 확보 등 여러 면에서 고민거리는 많은 상태에서 평택 지역이나 군산 지역도 관심이 매우 크다. 평택은 지역적으로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고 수입차 PDI센터 등 다양한 자동차 관련 시설이 있어서 수출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군산은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떨어져 있어서 일부 남부 쪽의 승용차 일부와 건설기계라는 특화된 중고 영역이 있어서 역시 역할분담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지역에 맞는 특화된 수출 중고차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너지를 낸다면 분명히 규모도 키우면서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도 가질 수 있다.

수출중고차의 주력 시장은 70% 이상을 담당하는 중동과 아프리카다.글로벌 시장에서 지역적으로 선호하는 연식과 차종이 존재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중고차 매물 준비는 필수적인 요소다.자동차를 감정하고 품질보증하며, 정비와 세차 등 일목요연한 일괄 시스템 도입은 기본이다. 여기에 안심하고 진행할 수 있는 대금 결제와 보증도 기본이고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의 애프터서비스 등 다양한 준비도 요구된다.

현재는 시장을 잘 알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내일을 볼 수 있는 대표 기업이 앞서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국내 수출중고차의 모든 장점을 승화시킬 수 있는 ‘게이트 웨이’가 돼야 한다.이렇게하면 수출중고차 산업 5조 원 달성도 그리 어렵지 않다.일자리 창출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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