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재생에너지 산업,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하려면

▲11일 국회에서 조배숙 의원실, 대한전기협회,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한국풍력산업협회 주최로‘대한민국 재생에너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모색’ 세미나가 개최됐다. (앞열 왼 세번째 조배숙 의원, 정동영 의원, 뒷열 왼 네번째 이상훈 소장) [사진제공=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기자]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태양광의 경우 산업 육성 기반이 아직 미흡하고 풍력 역시 내수시장의 제약으로 기술축적이 부족한데다 가격 경쟁력도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

11일 국회 조배숙 의원실, 대한전기협회,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한국풍력산업협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현주소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소장은 "태양광 산업은 그동안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중심의 정책 추진으로 보급 측면의 성과는 이뤘으나 산업 육성 기반은 아직 미흡하다"며 "내수확대를 통한 육성 기반 마련은 근본적 한계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60기가와트(GW)인 반면 한국은 2GW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은 1곳이다. 모듈 생산량 상위 10개 회사 가운데 9곳이 중국기업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소장은 민간주도의 투자 여력을 증대해야 한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RE100제도와 리파워링 도입 등을 통해 정부 보급정책 이외 민간에서도 지속적으로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RE100(Renewable100%)이란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세계적 캠페인이다. 정부는 올해 10월부터 한달동안 진행된 RE100 시범사업을 통해 내년 본 사업을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존 FIT 태양광 설비 등은 리파워링을 통해 교체를 유도하고 있다. 고품질, 친환경 제품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다.

풍력 산업의 경우도 풍력터빈 대기업은 소수인데다 중소 부품기업군으로 산업이 형성돼 있다. 내수시장의 제약으로 기술축적이 부족하고 가격 경쟁력도 한계를 갖고 있다. 기업당 연간 100메가와트(MW) 이상 물량을 판매해야 내수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

이 소장은 "대규모 풍력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으나 부지 확보, 주민수용성 등의 벽에 부딪쳐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며 "또한 외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미흡한 국내 기업이 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내수시장 확보와 국산제품 활용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공공주도형 사업, 계획입지도입, 전담조직 신설 등을 통한 3020의 차질 없는 이행으로 안정적인 내수시장 확보(매년 1GW 이상) 공공주도형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우리 기업이 참여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대규모 풍력 프로젝트 적기 완료 지원을 위한 풍력발전 추진 지원단을 조기에 안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 투트랙 전략으로 가격,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