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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갤럭시 노트10 써보니…‘노트’ 버리고 S펜을 들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8.08 16:00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노트10’ 실물 모습. 사진=이종무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10’(이하 갤노트10)을 공개하면서 본격 출시를 앞두고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단연 ‘S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회사 측 설명대로 펜이 정말 ‘마술봉’인지, 전작 갤럭시 노트9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등이다.


◇ S펜,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8일 갤노트10을 써보며 궁금증이 풀렸다. S펜은 10번째 갤노트에서 단순 필기 도구를 넘어 생산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진화했다. 블루투스를 지원해 원격 조정이 시작된 전작의 S펜에 이어, 이번엔 동작 인식 기능(에어 액션)이 추가됐다.

S펜을 공중에서 좌우나 위 아래로 움직여 카메라 모드·전후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카메라 줌 인·아웃도 가능하다. 이러한 움직임별 제어는 사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S펜엔 리튬 티타늄 배터리가 장착돼 사용 시간이 길어졌고 안정성도 높였다. 한 번 충전에 10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 S펜을 더 확장적으로 사용하게 하기 위한 내부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S펜은 또 섬세한 필압으로 보다 완벽한 글쓰기가 가능해졌다. 특히 그동안 직접 입력한 손 글씨가 그대로 저장돼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는 부분에 제한이 있었지만, 이 부분이 해결됐다.

여기에 그간 아쉬운 점으로 지적돼왔던 글씨 색상 변환 등이 가능해졌고, 화면을 300% 확대해 작은 글씨도 쓸 수 있게 됐다. 손 글씨의 텍스트 변환이 가능해짐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PDF 파일, 이미지 텍스트 등 PC와 호환 작업에서 생산성도 높아졌다.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노트10’ 실물 모습. 사진=이종무 기자

◇ 多 장점에 숨겨진 새로운 기능

S펜이 주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뒤늦게 발견하는 게 갤노트10의 여러 하드웨어적 장점과 S펜 기능 뒤에 가려진 갤노트10의 새롭고 특화된 기능이다. 특히 카메라를 사용할 때 갤노트10 카메라만의 특화 기능은 사용한 지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됐다.

피사계 심도를 조정해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특정 피사체만 강조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 동영상에서도 실시간으로 인물 피사체를 컬러로 지정하고 배경만 흑백 효과 등을 줄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비디오’ 기능 등이 추가됐다. 동영상 촬영 시 줌 인을 하면 줌 인을 한 만큼 해당 피사체의 소리를 키워 녹음하고 주변 소음은 줄이는 ‘줌 인 마이크’ 기능도 눈길을 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영상을 전문가 수준으로 편집할 수 있는 ‘비디오 에디터’ 기능이 주목된다. 동영상 편집 시 음악, 본인 목소리, 텍스트 등을 추가할 수 있으며, 보다 정밀한 편집을 원할 경우 어도비사의 ‘러시’를 통해 작업할 수 있다. ‘스크린 레코더’ 기능을 통해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 영상 갈무리(캡쳐)도 가능하다. 손 떨림 등을 감지하고 측정하는 빈도도 높아져 훨씬 안정감 있는 비디오 제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아날로그 노트’를 버렸다

갤노트10을 쓰면서 마지막으로 들었던 생각은 기존에 쓰던 아날로그 ‘수첩(노트)’이 이제 가방에서 사라질 수도 있을 거라는 점이다. 일정 관리, 취재 기록, 메모 등 빼곡하게 수첩에 펜으로 기록하는 것이 일상인 기자의 습관을 갤노트10이 바꿔 놓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현재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일정 관리, 메모 기능 등을 일부 이용했지만 동시에 수첩도 같이 썼다. 스마트폰에 많은 정보를 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노트10을 쓴 뒤로는 앞으로 수첩을 따로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스마트폰을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 기능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PC와 모바일을 연결하기 위해선 전용 데크 등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USB 케이블 하나만으로 연동이 가능해져서다.

이러한 삼성 덱스 기능의 개선에 따라 스마트폰에 있는 데이터를 PC에 바로 전송하고 이동하는 게 무리가 없게 됐다. 메시지, 알람 등을 PC에서도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PC 작업을 할 때 스마트폰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도 키보드와 마우스로 사용할 수 있다. 또 MS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작업 환경도 PC에서 모바일로 확장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노트10 시리즈를 9일부터 19일까지 사전 판매하고, 23일 정식 출시한다. 국내에선 5G 모델만 출시되며, 기본 모델 출고가는 124만 8500원으로 책정됐다. ‘갤노트10 플러스’ 모델은 256GB 모델의 경우 139만 7000원, 512GB 모델의 경우 149만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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