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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역전폭 사상최대…기준금리 0.5%p 인하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23 11:0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으로 출근하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사상 최대로 치솟자 연내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1.42%를 기록했다. 기준금리(1.75%)보다 0.33%포인트 낮아졌다. 2013년 기록한 최대 역전폭인 0.31%포인트보다 크다.

장기금리(국고 3년물)가 단기금리(기준금리)보다 낮은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같은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 미리 반영돼 금리 역전이 발생하곤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금리 역전은 7차례 발생했다. 2012년 7∼10월 최대 -0.29%포인트 벌어졌으며,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기주금리를 인하해 기존 3.25%에서 2.75%로 총 0.5%포인트가 하락했다.

2013년 1∼5월 최대 -0.31%포인트까지 금리가 벌어진 후인 5월에는 금리를 2.75%에서 2.50%로 인하했다. 이어 2015년 3∼4월과 6월 최대 -0.06%포인트까지 벌어진 후 6월 1.7%에서 1.50%로 금리를 인하했으며, 2016년 2∼6월 최대 -0.12%포인트 벌어진 직후 1.50%에서 1.25%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2016년 7∼8월 금리 역전에는 예외적으로 금리인하가 없었다.

최근의 금리 역전은 폭도 폭이지만, 기간도 사상 최장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 3월 27일 -0.03%포인트 벌어진 것을 시작해 약 3개월 간 금리 역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장 금리가 현재 수준에 머무른다 해도 한은이 두 차례 금리를 내려야 역전 현상이 해소된다. 7월에 0.25%포인트를 내려도 역전 현상은 5개월 이상 이어진다.

이처럼 금리 역전의 폭과 기간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자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8월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수정 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된다. 기존 전망치는 2.5%인데 2%초반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 이어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20일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적절한 대응’을 명시했다.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 17명 중 7명이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이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린다는 의견 등 점도표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 비교해 최근 금리 수준이 매우 낮은 만큼 한은이 금리를 두 차례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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