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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게이트'에 엔터株 시총 6000억 증발…국민연금 300억대 피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17 12:28
승리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승리 게이트’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엔터테인먼트 분야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6000억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리 게이트가 타 연예인의 사건 연루, 루머 확산으로 이어지자 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피해가 증폭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5개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6일 이후 현재까지 5870억원(17.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사의 시총은 승리 게이트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월 25일 3조3501억원에서 이달 15일 현재 2조763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달 26일은 빅뱅의 멤버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승리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시점이다.

이날 승리의 소속사인 YG 주가는 4.42%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15일까지 24.84% 떨어졌고 시총은 214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FNC도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멤버들의 사건 연루 소식에 주가가 22.24% 가량 떨어졌다.

승리 사건과는 직접 연관성이 없는 SM과 큐브도 각각 21.29%, 25.88%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엔터주 시총 1위 종목 JYP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작년 실적치 발표보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악성 루머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해당 기간 JYP 주가는 5.54% 내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에 손해배상 청구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포털사이트 주주 게시판에서 ‘승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자’ 는 등의 글을 올리는 상황이다. 특히 YG는 그간 빅뱅 지드래곤·탑과 작곡가 쿠시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약물 문제, 지드래곤의 병역 관련 문제 등 여러 논란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엔터주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피해도 막심했다. YG 지분 6.06%와 SM 지분 8.15%를 보유(최근 공시일 기준)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은 같은 기간 가치가 332억원(YG 140억원, SM 192억원)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에서 YG와 FNC 등 관련 소속사의 거짓 해명이 투자자의 불신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YG는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첫 보도된 직후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된 기사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FNC도 FT아일랜드 최종훈과 씨엔블루 이종현의 성관계 불법촬영물 공유 등 의혹에 대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양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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