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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의 배송 승부수…또 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18 15:15

물류 인프라 확대에 매출 성장 지속 전망
늘어나는 적자는 해결과제
"음식 배달, 성과 내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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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해 2조 원대의 추가 실탄을 확보한 김범석 쿠팡 대표가 올해 역시 배송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로켓배송 성장세에 힘입어 물류센터 및 신선식품 새벽 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확대하는 데 이어 올해 식음료 사전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개시를 공식화하며 배송영역을 거침없이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배송 영역 확대를 두고 업계 내부에서는 쿠팡의 배송 역량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편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존 배달 앱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김범석 대표는 2002년 보스턴그룹 컨설턴트로 일하다 빈티지미디어 컴퍼니를 설립, 월간지를 운영했다. 이후 회사를 매각하고 2010년 국내에서 소셜커머스 사업 ‘쿠팡’을 시작했다. 쿠팡은 국내 소셜커머스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기록했으나 2014년부터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시작하며 매출이 증가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쿠팡은 최근 3년간 1조 원대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 지속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2조 원의 추가 투자 유치로 확보하며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이같은 추가 투자는 손정의 회장이 쿠팡이 물류 인프라를 높이 평가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쿠팡이 가지고 있는 배송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본 것이다.

이에 김범석 대표는 올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물류센터 역시 확대한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 가능품목은 511만 개로 이중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만 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마트는 용인과 김포 2곳의 물류센터를 다 합쳐도 배송 품목이 7만 개에 그친다.

신세계가 오는 3월 통합 온라인 법인을 출범한다고 해도 쿠팡의 성장세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김범석 대표는 올해 상반기 중 식음료 사전배달음료 서비스인 쿠팡이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의 민족 등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배달 앱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우버이츠와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일반인이 플랫폼과 연계한 맛집 상품을 배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지난해 잠실에서 시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 배달앱 시장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식음료 배달은 데이터베이스를 쌓는 일종의 실험 단계로 볼 수 있다"며 "기존 배달업 업체들이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쿠팡의 배송 역량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사업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부러운 사업 모델인 것은 맞다"면서도 "사업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쿠팡의 적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 원, 2016년 5600억 원, 2017년 6388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손실 규모가 7000억 원~1조 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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