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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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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전기, 업황 우려를 3분기 실적으로 벗어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0.12 12:02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 7월과 9월 큰 폭의 조정이 나왔다. 시장 전체의 불확실성이라는 분위기도 있지만 업황 자체의 이슈에 크게 흔들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증설 부담보다는 앞으로 2위 그룹인 대만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며 전장 부문에서의 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같은 기대를 구체화할 수 있는 3분기 실적도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 대만 기업 주가 급락·무라타 공장증설…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나타난 주가

지난 7월 삼성전기 주력상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당시 주가상승을 동행했던 MLCC 2위그 룹인 대만 업체들 주가도 크게 조정받았다.

당시 대만의 대표 기업인 야교(Yageo)의 주가는 대만증시에서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1위그룹 업체인 무라타(Murata)와 삼성전기가 공장 증설에 나서며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증가에 따른 업황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글로벌 1위업체인 무라타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에서 MLCC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400억엔(약 4000억원)을 투자해 시네마현 이즈모시에 새로운 MLCC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10월부터 착공돼 2019년 완공할 것이며 필리핀에 위치한 기존 공장도 개조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면 무라타의 MLCC 생산능력(CAPA)은 현재보다 2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도 최근 전장용 MLCC 증설을 결정했는데 중국 톈진생산법인에 총 5733억원을 투자해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완료시점은 무라타와 유사한 2019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 업황에 공급증가와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실적 기대를 키우고 있는 시각이 많다.


◇ "이익 우려가 아닌 디레이팅"…이익 지속성은 여전하나 시장심리는 반영해야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전기 주가하락의 핵심은 이익우려가 아닌 기업가치 수준을 낮추는 ‘디레이팅’으로 봤다. 다만 투자심리가 주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최근 흐름인 만큼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악해야 하는 것은 PER(주가수익비율) 몇 배가 바닥인지, 이익추정치 하향구간이 언제 나올지 여부라는 것이다.

시장이 우려감을 갖기 시작하면 이를 회복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며 긍정적인 이익 전망에도 현재의 디레이팅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과거 20년간 6번의 EPS(주당순이익) 정점을 통과했던 평균 PER인 14.4배 수준인 19만원으로 목표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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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MLCC기업들이 공장 부족을 언급하며 2020년까지의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장기적인 수요는 확인했지만 충족률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 것이다. 이에 내년까지 공급 부족은 비교적 명확하다는 판단이다.


◇ "전장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 유지될 것"…"증설은 수요 대응을 위한 것"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기에 대해 걱정보다는 기대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MLCC의 가격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와 같은 선두업체의 고용량·고부가가치 MLCC의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이며 삼성전기는 고가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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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또 삼성전기와 무라타의 생산 능력 확대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자동차전장 등 새로운 수요 로 인해 MLCC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도는 만큼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 "깜짝실적 이어간다면 논란 해소될 것"…"향후 대만기업과 차별화된 주가 기대"

키움증권은 증설이슈와 엔화약세로 MLCC 업황 고점 논란에 휩싸여있지만 삼성전기가 깜짝실적을 이어간다면 그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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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삼성전기는 하반기부터 2위 기업군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용 보급형 MLCC와 달리 고용량 및 고품질(High-end) 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전장용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제품 믹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 2조1963억원, 영업이익 3374억원이다. 발표일은 이달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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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전망 (자료=에프앤가이드, 3개월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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