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48% 폭락한 코발트 가격, 안정세 찾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20 14:44

▲지난 3년간의 코발트 가격 추이. (단위=톤당 달러, 표=한국광물자원공사)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최근 3개월간 지속된 코발트 가격 폭락세와 관련, 올초 투기가 난무하던 시장이 정상 상태를 되찾아가는 과정일 뿐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금속 전문매체 마이닝 위클리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자원 개발 및 물류 전문 글로벌 회사 유라시안 리소시즈 그룹(Eurasian Resources Group)의 베네딕트 소보트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코발트 가격 조정은 올초 높아진 투기활동에 대한 논리적이고 단기적인 조정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코발트 금속 가격은 견고한 수급 펀더멘털을 반영해 2016년과 2017년 사이 1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특히 중국 시장 내 투기가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

소보트카 CEO는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단기적인 조정"이라며 "아마도 우리가 기대하는 근본적인 시장 상황보다 더 명백하다. 코발트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ERG는 내년 수요가 12만톤에 이르고 2025년에는 21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 3월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지난 12월 기록했던 수준으로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가격은 톤당 6만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21일 기록한 9만5500만달러 대비 48% 떨어진 것이다.

올해 1분기 투기적 투자자들로부터 약간의 가격 지지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가격 불균형에 영향을 미쳤다.

4월 말 장중 고점을 찍은 후 시장을 움직이는 소수의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2∼18개월간 구축했던 코발트 포지션을 현금으로 바꾸기로 결정했고, 뒤이어 개미투자자들도 손절매에 나섰다. 손절매란 앞으로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단기간에 가격상승이 보이지 않는 경우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입 가격 이하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일을 말한다.

중국의 중간 가공업체들이 수출 시장에 코발트를 공급하기 시작하는 사이, 국제 트레이더들은 중국 국내 가격과 구미(유럽과 미국) 간 차익실현 기회를 노리며 할인된 가격에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소보트카 CEO는 설명했다.

그는 몇 개의 대형 프로젝트들과 함께 ERG가 콩고에서 운영 중인 메탈콜 론 테일링 개간 프로젝트가 단기 수요를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2020년대까지 공급부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코발트 산업의 아동 노동 착취 문제도 언급했다.

소보트카 CEO는 "불법 아동 노동 문제는 ERG나 자사 고객들이 용납하지 않는 개탄스러운 상황"이라며 "만일 일부 공급업체들이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생산된 코발트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면 시장은 계속해서 공급부족을 이어갈 것이다. 두 개로 양분된 시장에서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코발트에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들은 이 물량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