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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북미정상회담 무산… 증시 불확실성 커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27 08:39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반도 해빙무드가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던 만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440∼2500대로 제시됐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당장 2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2% 내린 2460.80에 마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한국증시에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올해 3월 이후 한반도 평화무드에 대한 기대와 북한발 훈풍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남북경협주들은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남북 철도관련주로 분류돈 현대로템은 25일 하루 사이 20% 급락했으며, 현대엘리베이터와 좋은사람들 등도 각각 17%, 22% 떨어졌다. KB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4~5월 남북 경협주가 북미정상회담의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만큼, 이들 주식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및 시장 개방에 대한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을 보면 대화재개 가능성이 열려있고, 미국 의회도 외교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방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무역갈등 이슈에서 봤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방식을 보면 중국, 유럽 등을 상대로 강력한 무역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상대 측을 도발하지만, 이후 조금씩 조정하면서 결국 본인에게 유리한 것을 얻는 방식을 취한다"며 "미국과 북한 간의 노이즈에서 또다시 그의 협상 방식이 나타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부각되고 있지만, 외국인 수급 개선과 반도체 업황 호조는 긍정적이다. 이번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05억원을 순매수했다. KTB투자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6월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나타난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는 그간 신흥국 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했던 달러강세 압력 완화와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을 저지해주는 일시적인 진통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의 반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IT 반도체와 하드웨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한 달전보다 각각 2%씩 오르고 있으며, 특히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사상 첫 17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재선 연구원은 "미국 IT기업과 동조화되지 못했던 현상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견고한 업황 전망이 확인되면 반도체 업종의 추가 이익 개선 모멘텀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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