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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UP&DOWN] 한국전력, 속절없는 하락… 목표가도 ‘줄하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20 13:21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한국전력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반등할 기미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도 상승 동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33% 가량 떨어졌다. 작년 3월 연중 최고가(4만9000원)를 찍었던 한전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3만24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주가도 탄력을 잃은 것이다.

특히 한전은 작년 4분기에 영업손실 129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확대하면서 원전과 석탄발전 가동률을 낮추자 이익은 줄고 비용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4분기 원전가동률은 65%로 2013년 이후최저치를 기록했고, 석탄발전 비중도 작년보다 7% 하락했다. 이에 따른 전력구입비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연료비 값도 작년보다 13%가량 늘었다. 석탄과 LNG의 연료단가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8%, 10% 올랐다. 또 방폐물 관리비용 및 원전 해체비용 충당금,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금 등 36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문제는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낮은 기저발전 가동률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연료비 상승과 탄소배출권 관련 충당금 등 사회적 비용 증가도 지속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봄철 노후 석탄화력 발전소의 가동 정지도 예정돼 있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5조 791억원으로 작년의 5조8735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허민호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로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이나, 유가, 석탄 등 연료비 하락 또는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한전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한화투자증권은 4만8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삼성증권은 4만9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5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익 규모가 줄면서 배당 매력도 감소하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한전은 배당이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인데, 이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배당도 3%를 넘지 못하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겠지만, 주가 상승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전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 비율)은 2015년까지 6.2%였으나 2016년 4.5%로 하락했다. 올해는 2.1%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이후 산업용 전기료 인상은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승균 연구원은 "물론 단기 모멘텀은 약하나, 하반기부터는 원전 이용률 회복 및 산업용 전기요금제도 개편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한국전력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18년 원자력발전 이용률 가이던스로 71%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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