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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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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신계약비 주는데 총 사업비는 증가…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13 16:31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신규 계약 유치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총 사업비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축적돼 온 이연신계약비의 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사용하는 유지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1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생보사들이 ‘기존 고객 지키기’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13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의 신계약비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계약비는 8조 1426억만원으로 전년 같은 동기(8조 4294만원) 보다 3% 줄었다. 앞서 2015년(8조 6197억원)부터 2016년까지 같은 기간 신계약비는 2%(1902억원) 감소세를 보였다.

신계약비는 보험의 새 계약을 맺기 위해 보험사에서 사용하는 비용이다. 세부적으로는 모집인의 경비, 지점 인건비, 물건비, 계약조달비 등이 포함된다.

반면 보험회사가 보험영업을 위해 사용하는 총 비용인 사업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25개 생보사에서 사용한 총 사업비는 8조 4473억원으로 전년(8조 4343억원)에 비해 129억원 늘었다. 앞서 2015년 11월부터 1년 동안 사업비는 3721억원(5%) 증가했다.

이연신계약비는 앞서 사용된 신계약비 규모가 크기 때문에 7년간 분할해 상각하기 위한 회계상 항목이다. 이연신계약비의 폭이 감소하면 총 사업비는 증가한다. 지난해 11월 누적기준 이연신계약비는 -5조 3334억원이었는데, 전년 같은 시기에는 -5조 549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까지 총 사업비가 전년에 비해 2158억원 증가했다.

무엇보다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유지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유지비로 사용되는 비용은 11월 누적 기준 ▲2015년 5조 4643억원 ▲2016년 5조 5541억원 ▲2017년 5조 638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IFRS17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보험사들의 최대 과제가 된 상황에서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기존 고객 잡기를 위한 유지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유지비 증가비율을 보면 현대라이프생명(32%), KDB생명(19%), IBK연금(13%), 라이나생명(12%) 등 중소형사들이 한화생명(4%), 교보생명(3%), 삼성생명(1%)과 같은 대형사들이 비해 상승폭이 더 컸다. 대형사들이 기존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사들의 기존 고객 잡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사용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비를 줄이는 추세지만, 시장 확보를 위해 기존 고객 유지가 중요한 만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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