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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는 잊고 오일뱅크 가치를 보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28 09:5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 요건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가가 최고가 대비 15%가량 조정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현대로보틱스 가치는 자회사에 따라 변화될 것이라며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 등의 가치에 좀 더 주목해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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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근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좌)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복지재단 이사장


◇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계열 사업지주사…오일뱅크 가치에 주목

현대로보틱스는 로봇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동시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사업지주회사다. 산업용 로봇의 생산·판매에 관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선박·엔진의 AS사업과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4월1일 현대중공업에서 인적 분할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각각 27.8%, 27.6%, 24.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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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 현대오일뱅크, 자본가치 7.3조원, 올해 순이익 0.9조원

현대로보틱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0년 2월 석유화학부문을 현대코스모에 매각해 정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내수 경질유 시장점유율 3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일뱅크에 대한 정유업계 위상은 좀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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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주요주주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


정동익·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오일뱅크에 대한 가치에 주목하며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56만원으로 19% 올렸다.

현대오일뱅크의 설비 능력은 국내 정유사 중 4위이지만, 수익성과 설비 효율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수익성을 결정하는 고도화 비율이 29.7%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와 비교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높은 설비 효율성을 바탕으로 현대오일뱅크의 2017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7.2%로서 국내 정유사 기준 2위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기업가치는 9조5000억원이며 순차입금 2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적정 자본가치는 7조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 시가총액은 7조원 내외로 자회사 가치만으로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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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사업 및 자산가치(자료=KB증권)


실적 측면을 보더라도 오일뱅크를 연결한 현대로보틱스 정유사업부문은 올해 32.8% 늘어난 15조8000억원으로 KB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현대케미칼의 실적이 온전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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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자회사 현황 (자료=KB증권)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유주 주가 상승으로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현대로보틱스의 이익은 정유에서 나온다고 봤을 때 SK이노베이션과 비교해서도 저평가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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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가 (자료=구글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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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주가 (자료=구글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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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보틱스 주가 (자료=구글차트)


이에 따라 현대로보틱스의 목표주가는 기존 36만원에서 49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유상증자로 주당순이익과 순자산 가격이 하락한 것을 감안해 주당순자산 추정치는 20%이상 줄어들었지만 실적 추정치는 순이익 기준으로 5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가 경기순환과 성장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목표주가는 57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실적은 올해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과 9000억원의 순이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il의 순이익 전망치는 1조원 수준인데 시가총액이 13조원임을 감안하면 현대로보틱스의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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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 주목할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기업가치 상향 가능성 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주목하고 있는 곳은 100%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보증서비스와 환경규제솔루션, 엔진 및 주요 기자재 부품서비스를 영위하는 회사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1175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 2860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며 성장세를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현재 1조원으로 보고 있는 기업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증손회사·금융계열사 처리…향후 주가에 영향 줄 듯

다만 현대로보틱스에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이같은 긍정적인 점을 주목하면서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 지 봐야 할 이슈들이 있다.

KB증권에서는 증손회사 문제와 금융계열사 이슈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

증손회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합병, 혹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3자간 합병 등을 통해 지배구조 단계의 축소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융자회사 보유금지 규정으로 인한 하이투자증권의 매각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현대미포조선 보유 현대중공업 지분 7.98%의 처리방안도 관심사다. 주가 향방에 주목해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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