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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노조의 인사권 요구는 무리한 요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8 15:02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임단협 관련 쟁점 정리 표.(표=하이트진로)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하이트진로가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노조가 파업과 부분파업 등을 거듭하면서 ‘참이슬’ 제품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총 20차에 걸쳐 진행한 하이트진로 임단협에서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사측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노조에서 책임임원의 퇴진을 교섭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원퇴진은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회사측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그 동안 경영상황의 어려움을 고려해 임금 동결을 요청해왔으나 지난 16일과 17일에 걸쳐 진행된 20차 협상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금 인상검토로 양보했다고 전해진다. 또,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보장도 이미 사전에 총 고용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회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측 관계자는 "임단협이 길어지자 노조가 요구해 온 ‘대표이사의 교섭 참여’도 받아들여 교섭 대표권을 가진 생산노무담당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도 17차와 20차 교섭에도 참여하는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착상태의 노사관계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교섭을 거부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노사간 교섭이 진행되는 도중인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쟁점과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문제는 별개사항"이라며 "노조가 임단협 교섭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제안들이 보여주기 식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은 7.5%에서 7%로 낮췄다"며 "사측에서 어느 정도 임금 인상률을 제시해주면 노선을 찾을텐데, 무조건 동결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은 격려금도 내년 6월30일에 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3.1절도 근무하는 마당"이라며 "‘격려금도 원래 100만 원에서 150만 원, 13일에 좀 더 올려 180만 원으로 한거다. 그거라도 받아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 등을 반복하면서 맥주공장 3곳 중 강원 홍천공장, 소주공장 3곳 중 경기 이천공장 등 2곳만 부분 가동되고 있다.

홍천공장과 이천공장에는 비노조원을 투입해 소주와 맥주를 부분적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은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참이슬의 경우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는 발주가 중단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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