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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SK하이닉스, 놀라운 실적..‘서버 D램’ 전망은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26 08:44
[에너지경제 김순영 전문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46%라는 놀라운 마진율을 보여줬다. 서버 D램의 가격 상승이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후 3D 낸드 산업에 집중해 내년부터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했다. 다만 이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은 현금 배당 외에 자사주 매입 등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놀라운 성적표 이후 시장이 예상한 만큼 나온 전망이다. 증권사 대부분은 내년에도 실적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서버 D램 수요에 대해서는 반대 시각도 나오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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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실적을 견인한 서버 D램…내년도 꽃길이다

SK하이닉스가 25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으로 사상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율은 무려 46%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서버용 D램’이다. 평균 가격이 2분기에만 11% 증가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D램 시장은 서버 D램 수요가 크게 증가해 모바일 제품 수요 둔화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내년 D램 수요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서버부문이 성장을 이끌며 20% 후반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며 "모바일 부문도 20% 중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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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전망과 확정치 비교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서버 D램 전망에 대해 증권사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과 3D 낸드의 출하량 증가가 하반기 추세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며 3분기 영업이익 3조8000억원, 4분기 4조원의 최대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18년 매출은 3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출하량 증가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와 3D낸드 비중확대에 따른 원가 개선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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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대한 키움증권의 목표가는 9.5만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자료 : 키움증권)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적자에서 20% 마진으로 개선된 낸드는 시장성장과 기술개발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배당을 올려가며 남는 현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발표 전 이미 SK하이닉스 목표가 7만5000원으로 올렸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내년도 실적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앞서의 키움증권이 9만5000원의 가장 높은 최고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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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 전망 (자료 : 키움증권)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이후 3D 낸드 산업에 집중해 내년부터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은 현금 배당 외에 자사주 매입 등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버 D램 강세는 ‘강한 트래픽’ 때문…"계속되지는 않을 것"

반면 D램수요 약세로 사업수익성이 2017년 하반기에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는 곳이 있다.

유종우·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서도 상반기 실적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던 서버D램 강세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서버D램 수요 강세에는 예상보다 강한 데이터 트래픽(Data Traffic)증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전 세계 IP 데이터 트래픽은 32%(시스코 추정치 기준) 늘어나 지난 2011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상을 웃도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업체들이 메모리 수요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 2분기부터 강세가 시작된 서버 D램의 수요는 "xSP업체들(아마존, 구글 등 인터넷 혹은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제공업체)의 서버 디램 확충으로 서버 디램의 과잉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트래픽 증가율이 낮아지며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봤다. 서버 D램 수요 둔화는 PC D램과 모바일 D램의 수요둔화와 함께 D램 수급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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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D램 수요 증가율 vs. 스마트폰 모바일 D램 채용량 증가율 vs. 서버 D램 증가율 추이 (자료: 가트너, 한국투자증권)


따라서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8조4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낸드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졌지만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D램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 수준을 다소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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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영업이익을 20% 낮췄다 (자료: 한국투자증권)


◇ 향후 성장성 ‘낸드 부문 경쟁력’으로 보여줘야


D램 시장에 대한 전망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증권사가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있다.

SK하이닉스의 향후 성장성은 "낸드사업의 경쟁력 상승"에서 올 것이라는 것이다.

3D 낸드플래시는 반도체 셀을 적층해 메모리 집적도를 높인 제품으로 전력소비는 줄이면서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지기 때문에 SSD나 스마트폰용 제품(eMMC)에 주로 사용된다. 현재 낸드산업 성장을 이끌어가는 SSD(Solid State Disk)시장이다.

SSD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다. 2016년 전 세계 SSD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소폭 올랐지만 대부분 PC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이 오른 덕분이라고 한다. 삼성전자의 고가·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시장 점유율이 35%로 17%p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72단 3D 낸드는 올해 하반기 클라이언트 SSD 제품, 2018년 초에는 엔터프라이즈 SSD 분야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기대를 SK하이닉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3D 낸드 부문에서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는 고성능 제품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이천 M14 2층에서 3세대 48단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고 4세대로 구분되는 72단 제품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모바일과 개인 고객용 SSD는 3분기 말까지 개발을 완료해 연내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해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곳은 경기도 이천 공정 M14 2층의 3D 낸드 플래시 설비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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