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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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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회의 드라기 총재, 주목할 ‘5가지’ 포인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21 11:06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가 6주 뒤 열리는 차기 정례 통화정책회의 때 양적완화 정책 축소(테이퍼링)를 가시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만연한 기대에 분명한 상응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 여부를 올가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ECB의 목표 달성까지 인플레이션만 남았다고 강조, 저물가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고용의 호조를 감안해 긴축을 강행할 것이란 일각의 해석을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ECB 통화정책회의의 결과에서 다섯 가지 사항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 테이퍼 논의할 ‘가을’은 9~10월

이번 회의에서 오는 12월 종료되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의 향방에 대한 논의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 예상한 투자자들은 거의 없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책위원들은 관련 논의를 가을쯤 진행하자고만 이야기하고, 구체적 날짜를 설정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책변경을 논의할 ‘가을’은 아마 9~10월 회의쯤이 될 전망이다. 드라기 총재는 "불확실성이 아주 많다"며 "정확한 정보를 입수한 후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약한 인플레이션에 다시 초점

최근 시장에서는 ‘ECB가 저조한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실업률의 호조를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이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성장이나 실업률이 아닌, 물가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로존 성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밑돌고 있어 부양책이 당분간 더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 양적완화에 한계 없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 본다. 매입할 만한 국채, 특히 독일 국채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아직 이 부분을 검토해보지는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계속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인플레이션 목표치 유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을 높일 한 가지 방법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중앙은행 신뢰를 약화시키고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목표를 상향하기보다 인내심을 가져야한다"며 "현 시점에서 목표치를 조정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원치 않은 금융긴축

드라기 총재의 지난달 신트라 선언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유로화 및 국채수익률 급등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에 대해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이 원치 않은 금융조달 환경의 긴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책위원들은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가 실제 금융 환경을 ECB의 의도보다 너무 빠르게 긴축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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