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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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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왕국’ 사우디, 태양광·풍력에 57조 투자…전력 민영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8 09:21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산업광물부 장관이 1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사우디 재생에너지 투자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가 풍력 태양광 프로젝트에 향후 10년간 500억 달러(한화 56조 9000억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석유중심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사우디 경제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18일 앞으로 6년 이내에 국내 전력 공급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이런 에너지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10GW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원대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30건이 앞으로 10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는 300억∼500억 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알팔리 장관은 덧붙였다.

이어 "사우디는 신재생 에너지의 앞선 기술을 개발, 생산하고 수출까지 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1930년대 사우디에서 석유가 발견된 것만큼이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알팔리 장관은 또 이날 행사에서 300㎿급 풍력발전 단지 사업을 입찰 공고했으며, 또 다른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사업을 수주할 사업자를 올해 4분기에 잇따라 공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전력시장 민영화 계획도 발표됐다. 알팔리 장관은 "아람코 상장과 함께 경제 구조조정을 위한 전력 사업 민영화를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사우디 국영전력회사의 4대 부문 지분을 매각해 송전과 배전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간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규회사를 창립할 예정"이라며 "이 회사를 통해 다른 국가로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우디 전력회사의 지야드 알 시하 최고경영자(CEO)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까지 논의된 바는 없지만, 민영화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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