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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남이섬이 주식회사라고? 자본금 10억원에 순이익은 63억원 달해…부채비율 10.2%에 불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6 07:00

▲자료=금융감독원, 주식회사 남이섬


한류 열풍의 주역이었던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배경지인 춘천의 남이섬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봤던 눈 쌓인 남이섬은 겨울철에도 동남아와 이슬람계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남이섬은 황무지였다. 춘천 남쪽에 있어 ‘남섬’이라고 불리웠다. 1965년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민병도씨가 섬을 사들였고 섬에 다양한 나무를 심고 가꿨다.

흔한 유원지 중 한 곳이었던 남이섬은 2001년 동화작가 강우현이 운영을 맡으면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고 ‘겨울연가’ 촬영 이후 국제적 명소로 탈바꿈했다.

한 해 300만명이 찾는 남이섬은 주식회사 남이섬으로 매년 한 해의 실적을 외부감사를 받은 후 공시하고 있다.

주식회사 남이섬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302억원, 영업이익 86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남이섬의 자본금은 10억원 밖에 되지 않지만 지난해 순익이 63억원에 달하는 ‘알찬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관광 명소 못지 않게 경영측면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8.5%로 삼성전자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 10.2%에 비해 2.8배나 높은 수준이다.

남이섬이 ‘추위와 눈 체험’이라는 콘셉트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동남아 특수를 누릴 수 있게 된 것도 단지 관광명소로 실적을 쌓았기 보다는 성공적인 경영전략을 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1/3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명준 주식회사 남이섬 대표는 "올해 남이섬을 찾는 120만명 외국인 관광객 중 60만명이 동남아 손님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 매출원가 0.7%에 불과하지만 판관비가 70.8% 차지…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의 2.8배 달해

▲자료=금융감독원, 주식회사 남이섬


남이섬의 매출구조는 독특하다.

남이섬의 지난해 매출액 302억원은 사업소 수익 289억원, 임대료 수입 9억원, 식당 수입 4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 등 사업소 수익이 전체의 9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이섬의 매출액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많은 편이다. 섬을 관광한다는 독특한 영업환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원가는 2억원으로 전체의 0.7%에 불과하지만 판관비는 214억원으로 70.8%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86억원인 28.5%다.

판관비 가운데는 급여가 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용역비 27억원, 감가상각비 21억원, 복리후생비 19억원, 상여금 14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이섬은 자본금이 10억원에 불과하지만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 650억원, 부채총계 66억원, 자산총계 716억원의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10.2%로 매우 안정적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주식회사 남이섬



남이섬의 액면가는 1만원이며 지난해 EPS(주당순이익)가 6만3294원에 달했다.

남이섬의 지분분포를 보면 주식회사 남문이 지분 22.79%인 2만2788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등재되어 있고 민경혁씨가 20.11%(2만112주), 민광기씨가 5.59%(5589주), 강우현씨 1.00%(1000주), 민웅기 0.46%(455주), 기타 50.05%(5만56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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