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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린나이코리아, 경영 내실 좋아졌는데…인건비 줄여 이익 늘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4 06:50
[기업분석] 린나이코리아, 경영 내실 좋아졌는데…인건비 줄여 이익 늘렸다?

인건비 현황

▲린나이코리아 최근 2개년 인건비 및 직원수 비교 현황


린나이코리아는 작년 경영 성적표를 받아보고 미소를 지었다. 매출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대비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 수는 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늘고 경영 내실도 좋아지면 직원 고용률도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바람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온 셈이다. 직원 수를 줄여 경영 내실을 좋게 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 정책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린나이코리아의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린나이코리아는 가정용, 산업용, 공업용 가스기구 및 부품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업체다. 린나이코리아의 대주주는 97.7% 지분을 가진 일본계 기업 린나이 코퍼레이션이다. 일본계 기업이 주인이긴 하지만 40년 이상 우리나라 기업 풍토에 정착화 된 외국 기업 중 한 곳이다. 한국 본사는 인천시 부평구에 소재해 있다.

매출 및 매출원가

▲린나이코리아 최근 5년간 매출 및 매출원가 현황


린나이코리아의 작년 매출 규모는 3395억원으로 전년도 3134억원보다 8.3% 외형이 성장했다. 연도별 매출 규모는 2012년 2770억원→2013년 2812억원→2014년 3084억원으로 매년 매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매출 체격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매출 외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동종 업계 시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된다.

매출 중 비용으로 차지하는 매출원가율은 지난 2012년~2016년 사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도별 매출원가율은 2012년 77.2%→2013년 76.2%→2014년 76.2%→2015년 76.1%→77.5%로 76~77%대에서 움직였다.

세부적으로 작년 매출원가율은 전년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매출원가로 들어간 비용은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2015년 당시 매출원가율은 76.1%로 매출원가로 빠져나간 비용 금액은 2385억원이었다. 다음해인 2016년 매출원가율은 77.5%였다. 작년 매출원가는 2633억원. 1년 사이 매출원가로 빠져나간 돈이 247억원 많아졌다.

작년 매출원가율이 전년도 수준인 76.1%를 유지했다면 매출원가는 2584억원으로 떨어져 2015년과 2016년 매출원가 금액 격차는 202억원까지 줄어들 여지가 컸다. 45억원 정도의 돈을 아껴 좀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매출원가 절감을 위한 혁신 노력이 이전해보다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그나마 작년 판관비율은 이전해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2015년 판관비율은 19.8%였는데 작년에는 18.6%로 떨어진 것. 금액으로는 2015년 판관비는 619억원이었는데 2016년에는 631억원으로 12억원 증가에 그쳤다. 매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판관비는 상대적으로 덜 쓰여졌다는 의미가 강하다.

작년 판관비율이 이전해 19.8% 수준을 유지했다면 53억원이나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영업이익 현황

▲린나이코리아 최근 5년간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현황


■ 린나이코리아, 직원수 2015년 1135명→2016년 1038명…직원수 감소로 인건비 20억원 절감



린나이코리아가 작년에 매출 중 매출원가와 판관비로 빠져 나간 총비용 비율은 96.1%로 전년도 95.9%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에서 빠져나간 비용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그나마 매출 외형이 증가하면서 작년 영업이익은 이전해보다 소폭 증가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었다.

린나이코리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이전해 129억원보다 1억7300만원 소폭 많아졌다. 매출이 8% 정도 상승할 때 영업이익은 1.3% 정도 오르는데 그친 셈이다. 지난 2012년~2014년 사이 영업이익 규모는 112억원→60억원→138억원이었다.

지난해 린나이코리아 순이익도 110억원으로 이전해 10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순익은 각각 255억원→34억원→117억원이었다.

분석 결과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나는 데는 직원 감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도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보고서상 린나이코리아의 작년 임직원 수는 1038명이었다. 지난 2015년 1135명보다 97명(8.5%↓) 적은 숫자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린나이코리아 직원 열 명 중 한 명은 회사를 떠났다는 얘기다. 직원 수가 감축되면서 인건비 비용은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린나이코리아가 지난해 제조원가와 판관비, A/S비용, 서비스원가 등에 들어가는 직원 급여와 퇴직급여로 쓰인 총인건비는 615억원이었다. 지난 2015년 635억원보다 20억원 정도 적은 금액이다. 20억원 정도 절감된 인건비가 영업이익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이를 뒤집어 풀이하면 린나이코리아가 작년에 전년대비 인건비를 줄이는데 실패했다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다.

린나이코리아의 직원 감축에 따른 인건비 절약은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 측 입장에서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 수를 줄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회사가 매출과 영업이익도 100억원 이상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 직원을 감축한 것은 고용 안정과 직원 사기진작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볼 여지가 크다.

인건비 비율 현황

▲린나이코리아 최근 5년간 인건비 비율 현황


최근 5년 중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지난 2013년이다. 당시 인건비 비율은 21.7%나 됐다. 인건비 비율이 높다보니 영업이익은 5년 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5년에는 20.2%여서 2014년보다 매출은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작년에는 18.1%로 나타났다. 전년도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작년도 인건비 비율이 이전해보다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했다.

평균 보수

▲린나이코리아 최근 5년간 직원 보수 현황


린나이코리아의 작년 직원 수는 이전해보다 줄었지만 평균 보수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총 인건비에 해당 년도 직원 수로 나눈 값을 평균 보수라 할 때, 린나이코리아의 작년 직원 평균 보수는 5930만원이었다. 총 인건비 615억3700만원을 1038명 직원 수로 나누면 6000만원 가까운 보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평균 보수는 5460만원→5420만원→5110만원→559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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