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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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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0.9%↓…美 원유증산 우려가 OPEC 감산 압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24 07:10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2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우려감이 커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이행과 미국 달러화 약세 호재를 압도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47센트(0.9%) 내린 배럴당 52.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6센트(0.5%) 떨어진 배럴당 55.23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3주 전 타결한 감산 합의는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날 열린 OPEC 감산 이행위원회 회의에서는 회원국 및 비회국들은 지금까지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을 감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감산 목표치인 하루 180만 배럴의 8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의 채굴장비 수가 늘어난 게 유가 부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0일 원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비는 주간 단위로 29개 늘어 551개로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19일 발표한 원유재고도 일주일 동안 230만 배럴 늘어난 것이었다.

유가가 다소 회복되자 미국 원유업체들이 시설을 늘려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TI는 이날 개장 직후 1.7% 이상 떨어졌으나 추가 감산이 없더라도 배럴당 60∼6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이라크 석유장관의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 폭을 좁혔다.

유가를 표시하는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으나 유가의 낙폭을 제한하는 데 그쳤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0.51% 하락한 100.12달러까지 밀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보호주의 행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달러를 약세로 이끌었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조업을 해외로 옮긴 후 제품을 미국으로 역수입하는 기업들에게는 "아주 무거운" 국경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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