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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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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인공지능’ 대세로 부상…내년까지 출시 봇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25 13:16
SK텔레콤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인공지능(AI)이 IT(정보기술) 업계의 대세로 부상했다. 그동안 기술적 제약으로 상용화 한계에 부딪혔던 ‘음성 인식’ 서비스가 서서히 우리 생활 곳곳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부터 AI 스피커인 ‘누구’와 SK브로드밴드 IP(인터넷)TV인 ‘B tv’를 연동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IPTV의 채널을 바꾸고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용자가 ‘OO 드라마를 검색해달라’ ‘OO번 채널로 바꿔달라’ 등으로 말하면 누구가 음성을 분석해 특정 드라마를 검색해 알려주거나 특정 채널로 바꿔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송 서비스에 AI 음성 인식을 도입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리모컨 조작을 어려워하는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돌보는 주부 등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사들도 AI에 잇따라 투자하며 내년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내년 초 음성 인식 AI 서비스 ‘기가 지니(가칭)’를 출시하고 IPTV 간편 조작·생활정보 검색·음악 재생 등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내년 상반기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에 기반을 둔 AI 음성 인식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버튼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는 대신 음성검색 기능을 넣었다. 또한 현대건설과 손잡고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아파트형 음성 인식 서비스인 ‘보이스 홈’을 개발키로 했다. 사용자가 거실 소파에 앉아 ‘청소해 달라’고 말하면 IoT에 연결된 로봇 청소기가 이를 인식하고 청소를 시작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솔트룩스도 범용 음성인식 AI ‘아담’을 이달에 출신한 데 이어 로봇·유통 등 업체와 협업해 자동 음성 상담 등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각종 IT업체들이 음성 인식 AI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음성 인식 분야가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인데다 소비자가 즉각 느낄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20년 동안 국제 AI 특허 현황을 정리한 결과에 따르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IBM·애플·제록스 등 AI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5개 기업은 모두 주력 분야가 음성 인식이었다.

AI 분야에 시각인지·자율학습·고급추론 등 고급 분야에 아직까지 이르지 못한 부분도 있다. 아직 AI가 도입 단계이기 때문이다. 미국 아마존이 2014년 발매한 AI 스피커 ‘에코’가 400만대 이상이 팔리고 올해 크리스마스 물량이 매진됐지만 아직 복잡한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AI의 상황 인지가 아직 완벽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사용자가 에코에게 ‘캐나다 총리가 누구인지, 나이는’이라고 물어보면 알렉사는 ‘트뤼도’라는 대답만 하지 연이은 질문이나 대명사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알렉사나 시리에게는 아직 문맥이나 상황 인지 능력이 없어 모든 질문을 다 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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